신상훈 사장·이백순 행장 ‘대타협’ 안팎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6일 각각 사퇴와 고소 취하라는 ‘대타협’을 이룬 것은 내분이 오래 가면 안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에 대한 검찰의 기소 방침이 알려지면서 모종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신 사장의 사퇴로 3개월 넘게 끌어온 신한 사태는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 종합 검사 결과가 변수로 남아 있다. 신 사장과 이 행장은 지난 9월 2일 신한 사태가 촉발된 이후 물밑 접촉을 통해 합의를 이루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각각 동반 사퇴와 고소 취하 불가라는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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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의 앞날은…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6일 자진 사퇴하면서 신한금융 내분이 수습국면으로 접어들게 됐지만 검찰 수사 결과 등이 남아 있어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사진은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사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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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가 장기화돼 조직에 부담을 주는 모양새가 되고 검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자 두 사람은 결국 지난 4일 만나 합의를 이끌어냈다.
‘빅3’ 모두 큰 부담을 안게 되자 내부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신 사장의 사퇴로 최고 경영진(CEO)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특별위원회는 9일 3차 회의를 열어 국내외 지배구조 우수 사례에 대해 외부 컨설팅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신한금융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차기 CEO를 선임할 내년 2, 3월까지 경영진의 공백과 직원들의 동요를 최소화하는 것이 신한금융의 과제다.
●검찰수사·금감원 검사 결과가 변수
관건은 검찰 수사다. 검찰은 그동안 신한지주 사태의 본질에 해당되는 자금 부문을 집요하게 들여다보았고, 문제의 소지가 적지 않다는 점을 확인한 상태다. 7일 신 사장, 8일 이 행장을 재소환하는 검찰이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빅3’의 거취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조사도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이 크다. 추가 위법 행위가 발견될 경우에는 ‘포스트 신한’을 위한 자리다툼 구조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0-12-0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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