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블로그] 해프닝으로 끝난 기업銀 지분매각

[경제 블로그] 해프닝으로 끝난 기업銀 지분매각

입력 2011-06-23 00:00
수정 2011-06-2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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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에 주가급락… 재정부 부인

기업은행을 둘러싼 증권가의 소문이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정부가 기업은행 보유 지분 일부를 곧 대량 매각(블록세일) 한다는 증권업계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9월 이후 7200억원 확보를 목표로 보유 지분 일부를 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2일 “일상적인 투자자 수요 조사 이상의 작업은 하지 않았다. 협상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이 같은 소문이 돈 것은 최근 기업은행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주가는 17일부터 사흘 연속 올라 21일 2만 550원에 장을 마쳤다. 금융위기 이후 신고가에 근접한 상태였다.

그동안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과 예금자 1000만명 돌파 등의 호재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메가뱅크 논란에서 벗어나 다른 금융주들이 급락할 때도 홀로 선방했다. 기업은행 조준희 행장도 틈나는 대로 주위에 “전망이 밝은 우리 주식을 사라.”며 전도사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21일 장 마감 직후부터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기업은행 주식 지분을 대량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번지기 시작했다. 장 마감에 맞춰 기업은행이 이례적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관련 설명 자료를 보냈다. 주가가 좋을 때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맞물려 하루이틀 내에 정부가 지분을 매각한다는 데 무게가 실렸다. 이 때문에 이날 기업은행 주가는 전날보다 9.98% 급락해 1만 8500원으로 떨어졌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어차피 민영화 수순을 밟을 것이기 때문에 정부 지분 매각의 장기적인 영향은 더 검토해 봐야겠지만, 단기적으로 물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이 왜 자진해서 악재가 될 수 있는 내용을 설명했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재정부는 3월 31일을 기준으로 기업은행 주식 3억 7458만 3387주(68.6%)를 보유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11-06-2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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