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가 유전?…40%는 가족력 없어”

“탈모가 유전?…40%는 가족력 없어”

입력 2011-08-30 00:00
수정 2011-08-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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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모발학회, 탈모환자 1천220명 분석 결과

대한모발학회는 국내 13개 대학병원의 탈모 환자 1천220명을 대상으로 탈모 유형 및 가족력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남성 탈모의 절반가량(47.1%)만 부계(父系)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반면 가족력과 무관하게 탈모가 진행된 남성 환자가 41.8%에 달했으며, 여성은 이런 경우가 47.9%나 됐다. 이를 두고 학회는 ‘탈모가 유전’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권고했다.

조사결과를 자세히 보면 탈모와 가족력의 상관관계에서 남성환자는 부계(47.1%), 가족력 없음(41.8%), 부모 양쪽(8.4%), 모계(2.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여성환자는 가족력 없음(47.9%), 부계(28.1%), 부모 양쪽(15.6%), 모계(8.4%)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30세 이전 조기탈모 남성 환자의 경우 가족력 없음(31.5%)이 부계의 영향(30.4%)에 비해 다소 높게 나타났다.

대한모발학회 이원수 총무이사(원주기독병원 피부과 교수)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탈모가 유전 질환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가족력이 없어도 탈모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따라서 가족 중에 탈모 환자가 없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총무이사는 오히려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탈모를 유형별로 보면 남성은 전반적으로 M자형 탈모가 많았는데 이 경우도 부계의 영향(36.7%)이 컸지만, 가족력이 없는 탈모(30.3%)도 적지 않았다.

학회는 요즘 탈모의 특징으로 이마선 탈모와 함께 윗머리 탈모가 함께 나타나는 ‘여성형 탈모’가 많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 전체 환자 중 63.1%(770명)가 이런 경우로 분류됐는데, 학회는 서양남성에게서는 거의 찾아볼 수 있는 현상으로 봤다.

이원수 총무이사는 “전반적으로 탈모가 가족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게 사실이지만, 여성환자나 윗머리 탈모, 남성 조기탈모 등의 경우는 가족력과 크게 상관이 없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가족력이 없더라도 탈모의 징후가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하고 적절한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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