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품값 최대 37%↓… “FTA보다 할인행사 덕분”

수입품값 최대 37%↓… “FTA보다 할인행사 덕분”

입력 2012-04-20 00:00
수정 2012-04-2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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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매주 관세인하 품목 점검

한·미,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뒤 일부 수입 물품의 국내 소비자 가격이 최대 37%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유통업체의 특별 할인행사에 따른 일시적 가격 인하가 상당수 있어 FTA 효과로 보기는 어려운 품목이 많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매주 FTA 발효에 따른 관세 인하 품목 가격을 점검하고, 수입 가격 및 유통마진 등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9일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한·미, 한·EU FTA 발효로 관세가 철폐되거나 줄어든 17개 수입 품목에 대한 소비자 판매 가격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점검 결과 한·미 FTA 품목 11개 중 9개의 가격이 2.9%에서 37%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EU FTA 품목 6개 중에서는 4개가 4.4~30% 낮아졌다.

밀러 맥주(335㎖ 6캔)의 경우 한·미 FTA 발효 전인 3월 15일 이전에는 1만 2300원에 판매됐지만, 지금은 7770원으로 37% 내렸다. 와인(-31%)과 오렌지(-26%), 옥수수(-14.8%) 등도 가격 하락 폭이 컸다.

하지만 밀러 맥주 가격이 하락한 것은 유통업체의 할인행사 덕분이며, 수입업체는 아직 출고가 인하 계획이 없다고 공정위는 전했다. 와인 역시 조만간 할인행사가 끝나고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어서 실제 하락 폭은 17%에 그칠 전망이다.

FTA 발효 8개월이 지난 EU 수입 물품도 마찬가지다. 브라운 오랄비 전동 칫솔의 경우 가격이 12.8% 낮아졌지만, 수입업체의 출고가 인하 때문이 아닌 유통업체 할인 행사 덕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국산 샴푸 등 일부 품목은 아직 가격 변동이 없다. 미국산 호두 가격은 오히려 FTA 발효 전보다 13.2% 올랐다. 공정위 관계자는 “호두의 경우 재배의 어려움으로 수입평균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이지만, 샴푸와 위스키 등은 수입업체가 가격 인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12-04-2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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