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면세사업 진출…시장 판도 바뀌나

신세계 면세사업 진출…시장 판도 바뀌나

입력 2012-09-05 00:00
수정 2012-09-0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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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롯데 양강 체제에서 3자구도로 재편”

신세계가 면세사업에 뛰어들면서 양자 대결 구도였던 면세점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그룹 조선호텔은 5일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발표하고 이를 활용해 부산의 외국인 관광객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파라다이스 면세점은 최근 시장에서 경쟁력을 점점 잃어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거대 유통그룹인 신세계가 이어받으며 점유율 회복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면세점 시장은 롯데가 56%, 신라가 29%로 양측이 전체의 85%를 점유하고 있어 사실상 독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면세점의 점유율은 한국관광공사, 동화면세점, 워커힐면세점에 이어 6위이다.

업계에서는 파라다이스 면세점의 점유율이 아직 미미한 만큼 당장 큰 변화가 없겠지만 신세계가 가진 유통망이 힘을 발휘한다면 점차 기존의 양강 구도가 깨지고 3자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부산에서 롯데면세점과 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물론 시간이 흐르면 전국 곳곳에서 신라·롯데와 정면으로 부딪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 면세점은 신라나 롯데에 대항하기 어려웠으나 ‘유통 빅3’로 분류되는 신세계는 얘기가 다르다”며 “여기에 신세계가 다른 면세점을 추가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은 그동안 면세점 사업에 큰 관심을 둬 온 것으로 전해진다.

2005년 부산에서 ‘신세계 센텀시티 UEC’ 개발계획을 발표할 때에도 단계적으로 면세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0년 루이뷔통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이 방한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면담을 했을 때에도 면세점 사업 진출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번 신세계 진출로 면세시장이 ‘재벌가 일색’이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신라·롯데 면세점 경쟁을 두고 ‘딸들의 전쟁’이라는 표현이 많이 나왔는데 여기에는 지나친 재벌들의 사업확장에 대한 반감도 담겨 있는 것”이라며 “신라·롯데의 과점 구조가 깨지는 것은 좋지만 결국 똑같은 재벌들의 시장 나눠 가지기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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