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IT전문지 해명 요구에 생뚱맞게 삼성 기사 링크 보내
애플이 하청업체의 노동 이슈를 지적하며 해명을 요구한 한 IT전문지에 삼성전자를 비판하는 기사를 ‘고자질’하는 꼼수를 부렸다.해당 IT전문지는 화제전환용이라고 비꼬며 이 사실까지 기사에 소개해 애플은 재차 망신을 당하게 됐다.
영국의 인터넷 IT전문지 ‘더 레지스터(Register)는 지난 1일 ‘지금 더 많은 인턴이 아이폰을 만든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홍콩 노동감시단체 ‘기업의 부정에 반대하는 학생과 학자들’(SACOM)의 보고서 내용을 소개했다.
보고서는 애플의 중국 내 하청업체 근로자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해당 업체들이 군대처럼 조립 라인의 노동자를 관리하고 있으며 일부 근무자들의 근로 환경이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애플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더 레지스터는 IT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도 지명도가 높은 사이트로 한달에 400만명 이상의 방문자를 모으고 있다.
더 레지스터는 애플의 대변인에게 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달라고 요청했고 대변인은 자체 조사 결과 문제로 지적됐던 것들이 개선됐다며 보고서 내용을 부인하는 답변을 들려줬다.
더 레지스터가 꼼수로 지적한 것은 애플측 대변인이 엉뚱하게도 해명 외에 비슷한 이슈에 대한 삼성전자 관련 기사를 소개하며 ‘물귀신 작전’을 쓴 것이다.
애플의 대변인은 삼성전자 하청업체의 미성년자 고용 문제를 지적한 프랑스 신문 ‘르 파리지앵’ 기사의 인터넷 링크를 별다른 설명 없이 더 레지스터에 알려줬다.
더 레지스터는 ‘애플:우리는 개선되고 있다…그건 그렇고 삼성좀 봐라(Apple: We’re improving… Besides, look at Samsung)’라는 부제로 애플측의 부적절한 태도를 비꼬았다.
또 기사 본문에서 “애플의 대변인이 더 레지스터에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앵의 기사를 보내왔다”며 “화제전환을 하기 위한 것인가?”라며 의도에 문제가 있음을 알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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