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측, 25일만에 편집국 봉쇄 해제

한국일보 사측, 25일만에 편집국 봉쇄 해제

입력 2013-07-09 00:00
수정 2013-07-09 15: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비대위 “편집국에 들어가지만 당장 정상발행은 어려워”

한국일보 편집국이 지난달 사측의 일방적인 폐쇄 조치로 봉쇄된 지 25일만에 다시 문을 열게 됐다.

9일 한국일보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사측은 이날 오후 3시 편집국을 기자들에게 개방하고 기사를 작성·송고하는 전산시스템인 기사 집배신에 접속할 수 있는 기자들의 아이디도 모두 복구했다.

노조와 대립하고 있던 한국일보 사측이 그동안 기자들의 출입을 막아왔던 편집국 문을 개방한 가운데 9일 오후 한국일보 기자들이 서울 한국일보 본사 편집국으로 들어서서 착석해 있다. 이는 지난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사측의 편집국 폐쇄를 해제해 달라는 한국일보 기자들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노조와 대립하고 있던 한국일보 사측이 그동안 기자들의 출입을 막아왔던 편집국 문을 개방한 가운데 9일 오후 한국일보 기자들이 서울 한국일보 본사 편집국으로 들어서서 착석해 있다. 이는 지난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사측의 편집국 폐쇄를 해제해 달라는 한국일보 기자들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법원이 지난 8일 사측의 편집국 폐쇄에 대해 “쟁의행위에 대한 방어 목적을 벗어난 선제적·공격적인 것으로 정당성이 없다”고 판시하고 기자들의 편집국 폐쇄 해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데 따른 조치다.

사측은 이날 새벽 3시께 사측 관리자 5명만 남겨두고 편집국을 지키던 용역 직원을 모두 철수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편집국 봉쇄가 해제됐지만 한 달여간 신문이 비정상적으로 발행되는 과정에서 기존의 편집국 조직이 망가질대로 망가진 만큼 신문의 정상 발행이 당장은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게 비대위 측의 전망이다.

비대위 측은 이날 오후 사측과 협상을 통해 장재구 회장 퇴진, 불법 편집국 봉쇄 책임자 교체, 편집국 봉쇄기간 내려진 인사조치 원상 복귀와 새 편집국장 인사, 체불임금 지급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날 “편집국 봉쇄조치는 해제됐지만 언제 신문이 정상 발행될지는 불투명하다”며 “오후 사측과 협상을 통해 앞으로 신문 제작을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일보 전·현직 사우와 문화예술·법조·학계 인사로 구성된 ‘한국일보 바로세우기 위원회(한바위)’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한바위’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장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금 한국일보의) 안타까운 현실은 장 회장 등 경영진의 부패와 무능에서 비롯됐다”며 “용역을 동원해 편집국을 봉쇄하고 기자들을 거리로 내몰았다는 점에서 그는 언론 사주·경영인의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장 회장이 불리한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부당한 인사와 편집국 폐쇄 등 최악의 조치를 취했다가 파국을 초래했다”며 “장 회장은 파행적 신문 제작에 대해 사과하고 즉각 퇴진해야 하며 검찰은 장재구 회장의 비리 혐의를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