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 매각 초읽기…동양그룹 자금난 숨통트일까

동양매직 매각 초읽기…동양그룹 자금난 숨통트일까

입력 2013-09-26 00:00
수정 2013-09-2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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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달 초 마무리…성사되면 외부서 1천200억 유입

동양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내놓은 동양매직의 매각 작업이 이르면 다음 달 초 마무리될 전망이다.

그룹 전체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매각 자체가 틀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는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동양그룹 측 설명이다.

동양매직 매각이 완료되면 동양그룹에는 총 1천200억원의 외부 자금이 유입돼 자금난에 다소나마 숨통의 열릴 것으로 보인다.

◇ 동양네트웍스, 이달 말 동양매직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

26일 산업계에 따르면 계열사 시스템통합(SI)업체인 동양네트웍스는 동양매직 인수 우선협상자인 KTB PE 컨소시엄에 참여해 총 600억원 규모 지분 30%를 확보하기로 했다.

동양네트웍스는 보유한 현금성자산과 일부 차입 등을 통해 30일까지 컨소시엄의 지분 참여를 끝낼 계획이다.

동양매직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애초 교원그룹에서 지난 7월 KTB PE 컨소시엄으로 변경됐다.

동양네트웍스의 한 관계자는 “그룹이 자금난을 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컨소시엄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컨소시엄에는 동양네트웍스 외에 보험회사, 공제회, 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동양네트웍스가 이달 말 지분 참여를 마치고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으면 동양매직 매각 작업은 이르면 다음 달 초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매각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계약이 이르면 다음 달 초 끝나면 매각자금도 바로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KTB PE 컨소시엄이 동양매직 인수 후 유입자금은 동양매직 매각대금 2천500억원에서 부채 700억원을 뺀 1천800억원이다. 동양네트웍스가 참여한 600억원을 제외하고 외부에서 1천200억원이 유입되는 것이다.

동양그룹은 동양매직 매각 대금이 유입되면 일단 다음 달엔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그룹은 또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 만기가 속속 돌아오는 만큼 다른 유동성 확보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대 1조원 규모 자산담보부증권(ABS)이나 자산담보부대출(ABL) 발행을 위해 오리온을 대신해 신용 지원을 해줄 금융회사와 기업들을 접촉하고 있다.

동양의 한 관계자는 “매각작업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ABS 발행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며 “지원 가능성이 있는 금융사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과 동양시멘트 등 계열사에 주로 여신이 있는 산업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지원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산업은행 측은 여신이 있는 동양과 동양시멘트의 지원 여부는 검토할 수 있다는 의사를 보였지만, 지원 자금이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 등 CP 상환 용도로 쓰이는 데 대해선 난색을 표한 상태이다.

이외에도 동양은 동양파워와 동양증권 등 계열사도 매물로 내놓고 적극적으로 팔겠다는 방침이다.

◇ 오너 일가 동양네트웍스 ‘챙기기’ 논란

그러나 시장 안팎에선 그룹 해체 위기에 놓인 동양그룹 계열사와 오너 일가의 움직임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그룹이 위기에 놓이자 오너 일가가 계열사인 동양네트웍스에 부동산 등 자산을 몰아주는 작업을 해온 게 아니냐는 것이다.

올해 동양네트웍스는 경기 안성 웨스트파인 골프장을 동양레저로부터 800억원에 사들였고 서울 가회동 한옥 두채도 160억원에 매입했다.

또 현재현 회장 장남인 승담씨는 올해 6월 동양네트웍스 대표이사에 선정됐고 이 회사 지분도 2.23% 확보했다. 장녀 정담씨와 차녀 경담씨도 동양네트웍스 지분을 1.65%씩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이 동양네트웍스에 1천500억원 규모의 오리온 주식을 증여키로 한 데 대해서도 어려운 계열사가 아닌 동양네트웍스를 돕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증여로 이번 증여로 동양네트웍스의 부채비율은 6월 말 기준 723%에서 150%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동양네트웍스가 동양매직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데 대해서도 매각을 돕기 위해서라는 회사측의 설명에도 위기 해결 후 동양매직 경영권을 다시 인수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시선도 있다.

동양네트웍스의 한 관계자는 “동양레저를 도우려고 골프장을 매입했고 가회동 한옥은 연수원이나 호텔 등 사업을 검토할 목적으로 매입했다”며 “이 이사장이 동양네트웍스에 재산을 증여한 것은 그룹 지원을 위해 애초 대여한 것을 증여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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