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 6명 중 1명은 ‘빈곤층’

우리나라 인구 6명 중 1명은 ‘빈곤층’

입력 2013-11-19 00:00
수정 2013-11-1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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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자산 절반은 상위 20% 차지 ‘양극화 심각’

지난해 전체 가구 평균소득은 다소 증가한 반면 자영업자와 서비스·판매종사자의 소득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처분가능소득이 빈곤선(1천68만원)을 밑도는 빈곤층은 국민 6명 중 1명꼴로 나타났고, 특히 1인 가구는 빈곤층 비율이 절반 가까이나 됐다.

전체 소득과 자산의 절반 가까이는 상위 20%에 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평균소득 5.7% 증가…자영업자는 소득 감소

19일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낸 ‘201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평균 가구소득은 4천475만원으로 전년(4천233만원)보다 5.7% 증가했다.

소득의 중간값인 중위소득은 3천600만원으로 전년(3천360)보다 7.1% 늘었다.

소득원천별로 보면 근로소득은 전년보다 9.1%, 재산소득은 5.1%, 공적이전소득은 3.7% 각각 증가했으나, 사업소득은 전년보다 0.5%, 사적이전소득은 10.6%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 개인소득을 보면 자영업자의 소득액만 감소했다.

상용근로자의 개인소득은 3천563만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1천280만원으로 6.9% 늘었으나 자영업자 소득은 3천472만원으로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직업별 개인소득은 자영업자 소득감소와 맞물려 서비스·판매종사자만 감소했다.

전체 평소 취업자의 개인소득이 2.9% 증가한 가운데 서비스·판매종사자의 작년 개인소득은 2천382만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했다.

반면 관리자·전문가(1.3%), 사무종사자(1.9%), 농림어업 숙련종사자(18.3%), 단순노무종사자(6.0%) 등 나머지 직업은 소득이 늘었다.

소득분위별 가구소득을 보면 상위 20%인 5분위(1억417만원)의 소득이 하위 20%인 1분위(811만원) 소득보다 12.8배 높았다. 2분위가 2천173만원, 3분위가 3천586만원, 4분위가 5천386만원이었다.

소득분위별 소득점유율은 5분위 46.6%, 4분위 24.1%, 3분위 16.0%, 2분위 9.7%, 1분위 3.6%였다. 5분위의 소득점유율은 전년보다 0.8%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체 가구 소득 절반가량이 상위 20%에 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평균소득이 1천만원 미만인 비율은 12.9%로 전년(14.2%)보다 1.3%포인트 줄었다.

소득 1천만원 이하 가구 가운데 1인 가구가 46.3%로 가장 많았다. 유형별로 보면 노인가구 60.6%가 소득 1천만원 이하였고 조손가구 22.1%, 장애인가구 27.3%도 이에 해당했다.

가구 소득이 연 3천만원 미만인 가구는 40.8%나 됐다.

◇국민 6명 중 1명 가구 처분가능소득 1천만원 이하 ‘빈곤층’

우리나라 인구 6명 중 1명은 빈곤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빈곤선(중위소득의 50%)은 연간 1천68만원이었는데, 처분가능소득 기준 빈곤율은 16.5%를 기록했다. 2011년 빈곤율(16.6%)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의 6분의 1 정도가 연간 1천68만원도 안 되는 가처분소득으로 1년을 살아내고 있다는 의미다.

빈곤율은 1인 가구가 49.6%로 4인 이상 가구(9.0%)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근로연령층(18~64세) 가구에서 취업자가 없는 가구의 빈곤율은 63.2%였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노인층 빈곤율이 48.4%로 근로연령층(18~64세)의 빈곤율(12.0%)에 견줘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연령별 빈곤율은 20~50대에서 10% 안팎을 유지하다 60대에 28.3%, 70세 이상에 53.9%로 급증했다.

교육 수준별로는 초등학교 졸업 이하가 26.0%, 중학교 졸업 22.8%, 고등학교 졸업 14.6%, 대학교 졸업 이상은 6.6%로 학력이 낮을수록 가난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14.6%인 반면 여자는 18.4%로 여성이 빈곤에 더 취약했다.

2011~2012년 연속으로 가계금융·복지조사에 응답한 가구를 분석한 결과(종단면 분석), 소득분위가 올라간 가구는 17.8%, 유지한 가구는 64.6%, 떨어진 가구는 17.6%였다.

2년간 빈곤을 지속한 비율은 11.0%였고 빈곤에서 탈출한 가구는 5.0%, 빈곤에 진입한 가구는 5.4%였다. 빈곤탈출가구의 25.4%는 취업자가 늘고 6.1%는 취업자가 감소한 반면, 빈곤진입가구에선 25.8%가 취업자가 감소하고 13.9%만 취업자가 늘어 취업이 빈곤 여부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도 양극화…상위 20%가 전체 자산 절반 차지

지난 3월 말 현재 전체 자산은 평균 3억2천557만원으로 작년 3월에 견줘 0.7% 늘었다. 1년 전보다 저축액이 늘고 전·월세 보증금이 올라 금융자산이 6.9%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산 종류별로 보면 금융자산(26.7%, 8천700만원)보다 실물자산(73.3%, 2억3천856만원)이 월등히 많았다.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전년보다 1.9%포인트 줄어든 67.8%로 한국인의 돈줄이 여전히 부동산에 묶여있음을 보여줬다.

자산 양극화는 심각했다.

소득 5분위의 평균 자산은 7억5천438만원으로 소득 1분위(1억75만원)의 7.5배였으며, 이들이 전체 가구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3%로 절반에 육박했다.

순자산(자산-부채) 기준으로 보더라도 소득 5분위 가구(6억1천716만원)는 1분위 가구(8천829만원)보다 7배가량 많은 순자산을 보유했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 가계지출은 3천137만원이며 이 가운데 소비지출은 2천307만원(73.5%), 비소비지출은 830만원(26.5%)이었다.

소비지출은 식료품 625만원(27.1%), 교육비 339만원(14.7%), 주거비 303만원(13.1%) 순이다. 식료품비 외에 연령대별로 소비지출 비중이 큰 항목은 40대는 교육비(22.1%), 60세 이상은 의료비(10.9%)였다.

소득 5분위별로 1~3분위는 식료품, 주거비 지출이 높고 4~5분위는 식료품, 교육비 지출이 높았다. 교육비 지출액은 5분위(820만원)가 1분위(26만원)의 31배가 넘었다.

비소비지출 내역을 보면 공적연금 및 사회보험료 260만원(31.3%), 이자비용 193만원(23.3%), 세금 193만원(23.2%) 순이었다.

50대 이하는 공적연금 및 사회보험료 지출이, 60세 이상에선 이자비용이 각각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이자지출액은 50대(265만원), 40대(254만원)에서 1년에 250만원이 넘었고 공적연금·사회보험료는 40대(334만원), 50대(332만원), 30대(314만원)에서 300만원을 넘게 냈다.

취업자가 없는 가구는 이자비용(27.4%) 지출 비중이 높았다.

소득 5분위별로 보면 2~4분위는 공적연금·사회보험료 비중이, 1분위는 이자비용이, 5분위는 세금에 대한 지출 비중이 높았다. 세금은 5분위(625만원)가 1분위(14만원)의 45배에 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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