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뭐하시나”… 채용 때 사라진다

“아버지 뭐하시나”… 채용 때 사라진다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6-03-28 23:34
수정 2016-03-29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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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대기업·中企 등 능력·직무 중심 실천 선언

학벌·스펙 중심 서류전형 지양
출신·가족 등 사적 질문 못해

학벌, 스펙 위주의 채용 관행에서 벗어나 능력과 직무 중심 채용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정부와 경제단체, 기업이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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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보다 능력”
“스펙보다 능력”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능력 중심 채용 실천선언 선포식’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선언 내용을 적은 희망메시지판 퍼포먼스를 마친 뒤 서로 악수하고 있다. 이날 선포식은 직무와 무관하게 과도한 스펙을 요구하는 채용 관행을 개선하고 직무 능력 중심의 공정한 채용을 국민에게 약속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 왼쪽부터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이영 교육부 차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박병원 경총 회장, 황 총리,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정부는 28일 서울 중구 세종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능력중심 채용 실천선언 선포식’을 가졌다. 이 행사에는 정부에서 국무총리실·고용노동부·교육부·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경제단체에서는 대한상의·경영자총협회·전국경제인연합회·중소기업중앙회가 참석했다. 이 밖에 삼성·현대·SK·LG 등 대기업 25곳과 한국전력·한국철도공사 등 공공기관, 지비스타일·모두투어 등 중소·중견 기업도 동참했다.

실천선언은 취업준비생의 의견 수렴을 거쳐 정부와 경제단체들의 공감을 바탕으로 마련한 10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우선 불필요한 스펙 경쟁을 막고 공정한 채용을 하기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활용하고 구직자에게 채용 기준과 절차를 사전에 명확하게 알리기로 했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국가차원에서 표준화한 지침이다.

선언에서 학벌이나 스펙 중심의 서류전형은 지양하고 적합한 직무능력을 갖춘 이들의 채용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합리적인 이유 없이 연령·출신지역·가족관계 등 불필요한 인적사항을 요구하지 않고 면접 시에는 구직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업무와 사적인 질문은 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구직자의 개인정보 보호와 채용서류 반환, 취업청탁 금지, 실습생·인턴에 대한 공정한 보상, 직무성과 중심 인력관리도 담았다. 정부는 일부 기업의 노사 단협 실태에서 드러난 고용세습 개선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130개 공공기관에 능력 중심 채용 방식을 도입하고 중소·중견 기업에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 관행 확산을 위해 힘써 왔다. 정부는 올해부터 매년 경제단체와 함께 기업의 채용 관행을 조사해 발표하기로 했다. 황교안 총리는 이 자리에서 “우리가 스펙이나 학벌이 아니라 능력중심의 사회로 하루빨리 나아가야 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청”이라며 “연공서열이 아닌 역량과 기여도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과 능력에 따른 공정인사 등 노동개혁 과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6-03-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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