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가입액 첫 1000억 돌파…은행 계좌당 가입금 10만원 안팎

ISA 출시 2개월째에 접어든 9일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의 마케팅 실적은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입니다. NH투자증권은 연휴 직전인 지난 4일까지 2만 7000여명이 1008억원어치를 가입했다며 업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었다고 선전했습니다. 증권사 전체 판매액이 4551억원(지난달 29일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20% 이상이 NH투자증권에 몰린 겁니다.
반면 농협은행은 주춤합니다. 금융당국이 과당경쟁 우려가 있다며 은행별 ISA 가입자 수와 가입금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농협은행은 25만여명을 유치해 KEB하나은행에 이어 2~3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좌당 평균 가입금액은 10만원 안팎으로 은행권 최하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농협은행은 3월 14일 ISA 출시 첫날에는 전체 은행권 가입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16만여명을 끌어모으는 깜짝 실적을 냈습니다. 신한·우리·국민·KEB하나은행 등 다른 경쟁 은행이 2만~5만명에 그친 것에 비해 눈부신 선전을 했습니다. 그러나 불완전판매 논란이 일고 금융당국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자 공격적인 마케팅이 움츠러든 것으로 보입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농협은행이 첫날 ISA를 유치한 직원에 대해 다른 날보다 2~3배의 실적을 인정해 준 것도 원인”이라고 전했습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역 농·축협 직원들이 소액으로 ISA에 가입하다 보니 계좌당 평균 가입금액이 다른 은행에 비해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6-05-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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