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원F&B 제공
동원F&B가 한국에서 독점 수입, 판매하고 있는 비타민 브랜드 GNC의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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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의료전문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영국 의학 학술지 ‘약물과 치료 회보’(DTB)에는 태아와 임신부의 건강을 위해 종합비타민 등이 필요하다며 제약회사들이 하고 있는 광고들은 대부분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내용의 논문이 실렸다.
DTB는 세계적 권위의 의학 출판사 브리티시메디컬저널(BMJ)이 발행하는 자매 학술지다.
이번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우선 임신을 전후한 시기의 영양 상태는 엄마와 태아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며,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면 전(前)자간증, 태아의 성장부진·신경관손상·골격기형·저체중 등 합병증 위험이 있다는 것은 맞다. 하지만 임신 전과 출산 이후 수유기까지 광범위 종합비타민제와 미네랄 보충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제약회사들의 주장은 대부분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 논문의 주장이다.
논문은 임신부용 종합비타민제에는 통상적으로 들어있는 비타민 B1, B2, B3, B6, B12, C, D, E, K, 엽산, 요오드, 마그네슘, 철분, 구리, 아연, 셀레늄 등 20종 이상의 비타민과 미네랄은 정상적인 식사만으로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신부가 정상적이고 건강한 식사 외에 꼭 복용해야 할 것은 엽산과 비타민D뿐이라고 논문은 밝혔다.
임신부의 종합비타민 섭취가 필요하다고 제약회사들이 근거로 내세우는 연구 결과들의 대부분은 영국과 달리 여성의 영양결핍 내지 영양실조가 많은 저소득 국가들에서 이뤄진 것이며, 편향성이 있는 상관관계만 도출한 관찰연구들이라고 밝혔다.DTB 편집자 제임스 케이브 박사는 현재 영국 정부는 저소득층 임신부에게만 비타민 보충제를 무료 제공하고 있으나 엽산, 비타민D와 C 정도만 들어 있는 값싼 보충제를 더 많은 임신부에게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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