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유아사망’ 서랍장 한국 판매에 반발 확산

이케아 ‘유아사망’ 서랍장 한국 판매에 반발 확산

입력 2016-07-19 19:01
수정 2016-07-1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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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가구업체 이케아(IKEA)가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서랍장을 국내에서 계속 판매하는 것에 대해 소비자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이케아에 이 서랍장 판매중단을 포함한 안전조치 보완을 요구하면서 일각에서는 최근 34개 차종의 인증취소·판매금지 조치를 당한 폴크스바겐과 이케아를 비교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최근 문제가 된 서랍장의 안전조치 보완을 요구하면서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등 떠밀린 추가 조치 검토에 소비자들의 비판은 계속 커지는 상황이다.

생활정보를 교환하는 카페 등 일부 인터넷 카페에서는 이케아의 이런 행태를 지적하는 목소리와 불매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아이디: bae****)은 “외국 브랜드들은 유독 우리나라에서 리콜 조치를 안 하려고 한다”며 “폴크스바겐도 그렇고 왜 그럴까? 우리나라가 우스운가?”라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아이디: rai****)은 “우리나라 아이들은 아직 사고가 안 나서 그런 것인지(대책이 미흡한지)”라고 반문하며 “옥시·폴스크바겐·이케아까지, 우리(한국 소비자)가 봉인가보다”라고 적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케아코리아가 환불이라는 소극적 조치를 취한 것은 물론, 이마저도 제대로 홍보하지 않은 점 등 이케아코리아의 태도를 지적했다.

실제로 이케아코리아는 원하는 소비자에게 서랍장을 환불해주기로 하고서도 이를 홈페이지에 제대로 공지하지 않고 고객센터로 문의하는 소비자에게만 안내했다.

이케아코리아는 하루 뒤 가구 고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홈페이지 게시물을 올리고 글 중간에 ‘안전하게 제품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은 환불받을 수 있다’고 짤막하게 안내했다.

소비자들은 정부가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시민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를 고려한 소비를 해야 기업의 태도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도 강조하고 있다.

판매정지를 앞둔 폴크스바겐이 최근 할인폭을 키워 ‘떨이 판매’에 나서자 고객들이 관심을 보인 점 등을 보면 불매운동이 끈기있게 이어지지 않는 점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앞서 이케아는 미국에서 말름(MALM) 서랍장에 어린이가 올라탔다가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어린이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자 이 서랍장의 북미 판매를 중단하고 미국에서 2천900만개, 캐나다에서 660만개를 리콜했다.

하지만 이케아는 중국과 한국 등 다른 나라의 경우 원하는 고객에게 환불을 해주면서도 해당 서랍장을 계속 판매하고 있다.

서랍장이 현지 안전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데다 원래 벽에 고정하도록 설계된 제품이고 벽에 고정했는데도 사고를 당한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 없기 때문이라는 게 이케아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말름 서랍장 외에 모양과 크기가 비슷한 다른 서랍장을 포함해 모두 10만개의 서랍장이 팔려 나갔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이케아의 서랍장 관련 안전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 이케아가 관련 내용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서랍장의 국내 판매를 아예 중지하거나 소비자가 벽 고정 서비스를 확실히 받을 수 있게 하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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