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사의…‘오너 갑질’ 책임론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사의…‘오너 갑질’ 책임론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18-09-07 10:53
수정 2018-09-07 15:4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기내식 대란으로 촉발된 오너 갑질 논란 책임
후임은 한창수 아시아나IDT 사장…박 회장 아들도 이동

2014년부터 아시아나항공을 끌어온 김수천 사장이 돌연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임에는 한창수 아시아나IDT 사장이 선임됐다. 공석이 된 아시아나IDT 사장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이 이름을 올렸다.



김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배경을 두고 여론이 분분하다. 가장 큰 이유는 ‘기내식 대란’으로 촉발된 박 회장의 갑질 논란에 대한 책임론이다.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와 노동조합 등이 박 회장의 퇴진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는 점 등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이미지 확대
한창수 사장
한창수 사장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기대식 대란이 발생한 지 두달 만에 용퇴를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12일부터 게이트고메코리아(GGK)로부터 기내식을 공급받으면서 기내식 대란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데다 노조 등에서 집회를 이어가며 오너 퇴진을 요구한 데 따른 책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수장으로서 직원들의 오너가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자 직원들을 제대로 통솔하지 못하고 있다는 안팎의 시선과 책임감 탓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사장은 “진작 제 거취에 대해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했지만 당면한 현안을 마무리하기 위해 잠시 거취 표명을 미뤘다”며 “아직 가야할 길은 멀고 남겨진 짐도 적지 않지만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후임인 한 신임 사장은 1986년 그룹에 입사한 후 1988년 아시아나항공 창업 멤버로 참여했다. 2005년부터 아시아나항공 재무담당, 관리본부, 전략기획본부 및 경영지원본부 임원을 거쳤고, 2015년 3월부터는 아시아나IDT 사장으로 옮겨 아시아나항공의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차세대 IT 운영 시스템 도입에 주력해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한 사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기획 전문가로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안정화를 통한 도약의 발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 사장의 이임으로 공석이 된 아시아나IDT 사장에는 박세창 아시아나항공 전략경영실 사장이 임명됐다. 박 사장은 박 회장의 장남이다. 박 사장은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에 입사해 그룹 전략경영본부, 금호타이어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