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5개 지정기부금 사업 모금 본격 시작
곶자왈·용천수 등 보전에 총 16억원 모금 목표

제주도가 청년드림, 제주애(愛) 올레(Olle) 사업 등 지정기부금 사업에 대한 모금을 7일부터 본격 시행한다. 제주도 제공
“지친 청년들이여, 폭싹 속았수다. 제주에서 한달살게 마씸(고생많으셨어요. 제주서 한달 살게요).”
제주도가 7일부터 ‘한달살이’하는 청년에게 숙박비를 지원하는 등 도민 체감도가 높은 5개 지정기부금 사업에 대한 모금을 본격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지정기부금 사업은 기부자가 특정 사업을 직접 지정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로, 기부 목표액 달성 이후에 사업이 시작된다.
이번 모금 사업은 ▲청년 유입 확대 ▲문화·기반시설 개선 ▲생태자산 보전 ▲전통 자원 보전 등 공익적 과제들로 구성됐으며 총 16억원 규모의 기부금 조성을 목표로 한다.
특히 청년의 제주 유입과 농촌지역 활성화를 위해 ‘청년드림, 제주애(愛) 올레(Olle)’ 사업은 실시한다. 도외 청년(19~34세)에게 제주 읍·면 지역에서 ‘한 달 살이’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5000만 원 규모의 사업으로 최대 2인실(1객실) 71개 팀에 한 달 기준 숙박비를 지원한다. 각 팀당 숙박비는 최대 70만원으로 최대 140여명에게 지원된다.
제주는 2010년부터 제주살이 열풍을 타고 전국에서 인구 유입이 이어지며 2015~2017년까지 3년간 한 해 1만 4000명이 넘는 인구가 순유입됐다. 하지만 적은 일자리와 높은 물가 등으로 제주살이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고, 코로나19와 경기 침체 등을 겪으면서 인구 유입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난해 전체 순유출에서 20대(2166명)가 차지하는 비중은 64.4%에 달해 탈제주 행렬은 20대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상황이다.

‘제주 생명의 물(용천수) 복원사업’과 ‘Save 곶자왈-곶자왈을 지켜주세요’사업 포스터. 제주도 제공
또한 도민과 관광객 모두 고품질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5억원 모금 목표로 ‘박물관이 살아있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개선사업’을 시행하며, 사라져가는 내륙 용천수를 복원하고 마을 공동체 중심의 생태·문화공간을 재조성하기 위해 5000만원 규모의 ‘제주 생명의 물(용천수) 복원사업’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제주의 대표 생태 자원인 곶자왈 보전을 위해 ‘Save 곶자왈-곶자왈을 지켜주세요’ 사업을 제주시권, 서귀포시권 2개 지정기부사업으로 추진한다. 조천읍 및 대정·안덕 지역 곶자왈 사유지를 매입해 훼손이 우려되는 곶자왈을 보전하기 위해 10억원 모금(제주시·서귀포시권 각 5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명동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제주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기부자 한 분 한 분의 뜻이 지역의 가치를 키우는 데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20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는 제도로, 기부액 중 10만원까지는 전액, 초과분은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기부액의 30% 이내에서 지역 특산품·관광상품 등 답례품을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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