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첫 ‘신한 엠폴리오’ 출시
모바일로 자산 포트폴리오 추천주기적으로 재조정 서비스까지
저금리에 ‘저비용 고효율’ 상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산관리 조언을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로보)가 은행권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1일 은행권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를 적용한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엠폴리오’를 출시했다. 은행들은 올 들어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퇴직연금 등의 포트폴리오를 짜거나 개인의 투자 성향을 분석하고 상품을 추천할 때 로보 시스템을 부분적으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고객이 직접 모바일로 자산 분배 포트폴리오를 받은 뒤 그대로 상품에 가입하고, 주기적으로 리밸런싱(자산 재조정)까지 받을 수 있는 로보 서비스는 처음이다.
엠폴리오는 적립 금액이 10만원만 있으면 로보와 전문가로부터 PB 상담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각각 추천받을 수 있다. 로보 포트폴리오는 매일 시장 상황을 반영해 새로운 상품을 제시하고, 전문가 포트폴리오는 신한은행의 자산운용 전문가들이 미리 만들어 놓은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식이다. 로보가 일반 전문가보다 조금 더 분산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은행 고객인 경우 포트폴리오 그대로 상품에 가입할 수 있으며 1, 4, 7, 10월 초에 애플리케이션과 문자 메시지를 통해 리밸런싱 안내를 받는다. 다만 금융 당국이 아직까지는 비대면으로 로보와 일임 계약을 맺는 것은 허용하지 않고 있어 리밸런싱 여부는 고객이 직접 판단하고 설정해야 한다.
다른 은행들도 금융 당국이 진행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1차 시범 테스트가 내년 4월 끝나면 로보 자문 시스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등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체험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로보와 전문가의 포트폴리오 성과를 비교하면서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며 “예·적금에만 머물 수 없는 저금리 시대에 일반 고객들도 로보를 통해 진정한 ‘자산관리를 위한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6-11-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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