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악화로 사업 구조 개편 가속
현대제철이 지난해 폐쇄를 검토했던 포항 2공장에 대한 무기한 휴업에 돌입했다.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하자 사업 구조를 개편하려는 취지다.현대제철 관계자는 11일 “극심한 수요 침체로 생산 물량이 없어 지난 7일부로 휴업에 들어갔다”며 “가동 중단 등 추후 진행 사항은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원만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5일 노동조합에 “6월 7일부터 무기한 휴업을 통보한다”고 전했고, 이후 노조에서 지난 9~10일 조합원 간담회를 이유로 정상 출근을 요청해 이틀간 정상 출근이 이뤄졌다. 그러나 사측에서 휴업을 철회하지 않으면서 이날부터 다시 휴업이 시작돼 가동이 중단됐다.
현대제철은 사업 효율화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포항 2공장 운영을 축소하고 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포항 2공장 폐쇄를 추진했다가 노사 협의에서 무산돼 4조 2교대에서 2조 2교대로 축소 운영을 결정했다. 당시 노사는 압연 공정(철강의 반제품인 슬래브를 성형하는 공정)만 중단하고 제강 공정(철광석에서 철을 생산하는 공정)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번 휴업으로 제강 공정까지 중단됐다. 지난 3월에는 포항 공장에 근무하는 기술직 12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건설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공세로 철근 수익성이 악화하자 현대제철이 사업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2023년 이후 건설 수주가 계속 줄고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건설의 주요 원자재인 철근 수요도 함께 쪼그라들었다. 포항 2공장에서는 주로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형강 제품을 생산했다.
2025-06-1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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