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한줄] 이제 그만 고개를 드시길/손원천 선임기자

[책 속 한줄] 이제 그만 고개를 드시길/손원천 선임기자

손원천 기자
손원천 기자
입력 2020-10-13 17:42
수정 2020-10-14 02: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검색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과 검색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될 수 없는 사람들의 욕구가 만나는 곳이 포털 사이트의 검색창이다. 인기든 오명이든 관심이든 이 창을 통해 사람들은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으로 나가고 세상으로부터 쫓겨나기도 한다.”(130쪽)

창문 아래로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일부는 휴대전화에 시선을 둔 채다. 차 안에서 그리 하는 이도 있다. 그들 중 몇몇은 댓글도 쓸 것이다. 그 글들을 보면 세상이, 사람들이 다시 보일 때가 많다. 걷는 사람이 아바타인지, 휴대전화 속 아바타가 진짜 아바타인지 알 수 없는 세상이다.

사진가 허영한의 책 ‘함부로 말할 수 없다’(2017, 새움)에는 제목과 달리 잘라 말하는 문장이 몇 개 나온다. 앞의 글은 그 몇 안 되는 문장 중 하나다. 고개 숙인 채 걷고 먹는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경구로 이만한 것도 없지 싶다. 우리는 정말 나날이 ‘스마트’해지고 있는 걸까.

angler@seoul.co.kr

2020-10-14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