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티셔츠에 어둔 바지 차림…”순식간에 방향틀어 도주”
미국 뉴올리언스 경찰이 13일(현지시간) 어머니날 총기사건의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찍힌 동영상을 확보, 본격적인 추적에 나섰다.용의자 체포에는 1만 달러(약 1천115만원)의 현상금이 걸렸다.
경찰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행렬 뒤쪽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한 남성을 피해 사방으로 흩어진다.
영상이 흐릿해 이 남성의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그는 흰색 티셔츠에 어두운 색 바지를 입은 상태였으며 순식간에 방향을 틀어 도주하면서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
경찰은 동영상에 나온 남성 이외에도 용의자가 두명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당시 이상한 행동을 한 사람을 봤다면 수사기관에 신고해달라고 밝혔다.
당시 사고 현장 근처를 걷고 있던 제렛 피텔은 “구석에 있던 한 남성이 팔을 뻗어 군중에게 총을 쏘는 모습을 봤다”며 “여러 곳에 총을 쏘는 게 아니라 한 곳을 응시하고 그쪽으로만 총을 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고로 총 19명이 다쳤으며 수술을 받은 3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퇴원했다고 밝혔다.
뉴올리언스 축제 현장에서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한 것은 올들어 세 번째다.
지난 1월 마틴 루터 킹 데이를 맞아 열린 거리행진에서 10대 2명이 총을 난사해 5명이 다쳤으며 지난 3월에는 뉴올리언스의 전통 축제인 마르디 그라를 앞두고 총기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체포됐다.
뉴올리언스는 미국에서 범죄율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한 곳이며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로 인한 도시 황폐화, 뿌리 깊은 빈곤 등으로 총기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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