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는 붕가붕가파티 ‘총감독’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는 붕가붕가파티 ‘총감독’

입력 2013-11-22 00:00
수정 2013-11-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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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31페이지 분량 판결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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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
미성년자에게 금품을 주고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섹스 파티로 알려진 ‘붕가붕가 파티’의 총감독이었다는 사실이 또다시 확인됐다.

베를루스코니는 붕가붕가 파티에 대해 ‘우아한’ 저녁식사 자리였을 뿐 ‘부적절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이탈리아 법원은 21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이 담긴 331페이지 분량의 판결문을 공개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판결문을 보면 베를루스코니는 지난 2010년 자신의 호화 별장에서 붕가붕가 파티를 주도했고, 일부 여성들은 간호사·경찰 복장을 하거나 스트립쇼를 하며 그의 비위를 맞췄다.

그는 당시 17세로 미성년자였던 모로코 출신 댄서 카리마 엘-마루그(일명 ‘루비’)에게 성관계 대가로 3천 유로(약 428만원)와 보석을 주는 등 ‘선물공세’도 했다.

루비가 절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을 때에는 성추문이 알려질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루비가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친척이고, 루비를 구금하면 이집트와 외교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황당무계한’ 거짓말을 하며 루비를 석방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루비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손녀라면 나는 이집트 네페르티티 왕비다”라고 비웃었다.

네페르티티는 고대 이집트 왕국의 왕비로, 독일 베를린 국립미술관이 소장한 네페르티티 왕비의 흉상은 아름다운 왕비의 모습을 화려하게 재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베를루스코니는 또 재판 과정에서 거짓 증거자료를 제출하고 여성 증인들에게 금품과 보석을 주며 “붕가붕가 파티는 음란한 파티가 아니고 억만장자 사업가가 사랑 노래를 불러주고 농담을 하는 우아한 자리였다”라고 허위증언을 하도록 매수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지난 6월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와 권력남용 등의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이탈리아 상원은 오는 27일 베를루스코니의 상원의원직 박탈 여부에 대해 투표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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