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도시에 있는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지 이틀밖에 안 된 신생아가 ‘독살’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공안당국은 살해사건 용의자로 이 아기의 할아버지와 산부인과 의사를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23일 중국 신문신보(新?晨?)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5시45분께 상하이(上海) 충밍(崇明)현에 있는 제2인민병원 산부인과에서 한 여성이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았다.

이 아기는 비교적 건강했지만, 선천성 기형증인 구순구개열(일명 언청이)을 갖고 있었다.

아기가 태어난 지 이틀 뒤인 17일 오후 2시 30분 무렵. 가족들이 “아기 몸상태가 이상하다”며 급히 의료진을 호출했다.

의사가 급히 병실로 달려왔을 때에는 아기의 숨이 이미 멎어있었다.

의료진은 “30분 전 진찰했을 때만해도 활기찼던 아기의 몸은 차갑게 식어 있었고, 호흡도 끊겨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특히 아기가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가족들이 그다지 애통해하는 표정이 아니었다는 점을 이상하게 여겨 곧바로 공안당국에 신고했다.

이번 사건을 ‘비정상적 신생아 사망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를 벌여온 공안은 아기가 일종의 염화칼슘 약제를 몸에 직접 투약받고 사망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이 아기의 할아버지와 병원 산부인과 부주임 저우(周) 씨를 고의살인 혐의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건의 전모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중국언론들은 이 아기가 기형증세를 갖고 태어난 점에 주목하며 태어나자마자 가족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