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식물 39만종의 20%가 멸종위기…대형 식충식물 등 신종도

지구 식물 39만종의 20%가 멸종위기…대형 식충식물 등 신종도

입력 2016-05-10 13:43
수정 2016-05-1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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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왕립식물원 보고서…브라질·중국 등에서 매년 2천여종 새로 발견

지구상에 39만종 이상의 식물이 존재하며 이 가운데 20%가량이 멸종위기에 있다는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다만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식물이 있으며 지난해에도 대형 식충식물 등 2천여종이 새로 발견되는 등 신종이 계속 나타나는 점은 희망적이라고 AF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왕립식물원 큐(Kew) 가든이 이날 발표한 ‘세계 식물 현황 2016’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상에는 모두 39만900여종의 식물이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류 등 물속 식물과 이끼류 등을 제외한 유관속식물만 추린 수치다.

앞서 학계에서는 지구에 10만∼60만종의 식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해왔다고 FT는 전했다.

큐가든 보고서에서 파악된 식물 가운데 36만9천400종이 꽃을 피우며 특정한 목적으로 활용되는 것은 3만1천128종이었다.

의학적 목적에 사용되는 식물이 1만7천810종으로 가장 많았고 사람이 음식으로 섭취하는 식물은 5천538종, 동물이 먹는 식물은 3천649종으로 각각 집계됐다.

또 담배나 대마초 등 ‘사회적 용도’로 쓰이는 식물은 1천400종가량이었다.

이런 다양한 식물 중에서 5분의 1이 넘는 21%가 멸종위기에 처해있다고 보고서는 추산했다.

멸종위기 식물 가운데 농경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위협당하는 식물이 31%로 가장 많았으며 벌목과 같은 자원 활용(21%), 건설 등 개발사업(13%)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기후변화로 멸종위기에 놓인 식물은 3.7%로 비교적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그러나 기후변화가 식물군의 생존에 미치는 악영향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30년가량의 긴 시간이 필요하며, 커피처럼 기후변화로 병충해와 생장부진 등 피해를 보는 식물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에도 매년 2천종 안팎의 식물이 새로 발견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런 신종 식물은 광대한 밀림이 있는 브라질과 역시 넓은 영토와 다양한 자연환경을 지닌 호주, 중국 등에서 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보고된 신종 식물 2천34종 가운데에는 끈끈이주걱의 한 종류로 1.5m 높이까지 자라는 대형 식충식물(Drosera magnifica)이 눈에 띈다.

브라질 산간지역에 서식하는 이 식물은 서양란 채집자가 수년 전에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끈끈이주걱 전문가가 우연히 접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또 가봉의 열대우림지역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나무(Gilbertiodendron maximum)는 45m 높이에 무게가 105t에 달했다.

이밖에 고구마와 열대 과일나무인 커스터드애플, 향수 원료인 일랑일랑 등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종류 식물이 발견됐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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