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무하마드 알리, 10만명 추모 받으며 고향에 잠들다

故무하마드 알리, 10만명 추모 받으며 고향에 잠들다

임효진 기자
입력 2016-06-11 14:32
수정 2016-06-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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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추도식에 참석한 사람이 운구차 행렬을 기다리며 故무하마드 알리의 사진을 들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추도식에 참석한 사람이 운구차 행렬을 기다리며 故무하마드 알리의 사진을 들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복싱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가 숨진 지 1주만에 고향인 켄터키 주 루이빌의 케이브힐 공동묘지에 묻혔다. 묘비에는 고인의 신앙이던 이슬람의 전통에 따라 ‘알리’라는 소박한 비명이 새겨졌다.

10일(현지시간) 낮 알리의 아홉 자녀와 그의 부인 로니, 전 부인 두 명 등 유족과 친척들이 참여한 하관식은 비공개 가족행사로 치러졌다. 이날 오후에는 루이빌의 ‘KFC 염! 센터’(KFC Yum! CENTER)에서 공개 추도식이 약 1만 5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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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고 무하마드 알리의 추도식.
10일(현지시간) 고 무하마드 알리의 추도식.
약 4시간 진행된 추도식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오린 해치(공화당·유타) 미국 상원 임시의장,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은퇴 풋볼선수 짐 브라운,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배우 우피 골드버그, 농구스타 카림 압둘-자바 등 유명인사들이 참석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조사(弔辭)에서 “신앙인으로서 고인은 파킨슨병 같은 것이 닥치는 등 삶이라는 것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하지만, 자유로웠던 그는 삶에 다양한 선택이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바로 그가 한 선택들이 오늘날 우리 모두를 이곳에 있게 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편지에서 알리 덕택에 자신도 언젠가 대통령이 될 수 있으리라는 용기를 갖게 됐다며 “무하마드 알리는 미국 그 자체였다. 자신만만하고 반항적이고 개척적이었고, 절대로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으며 항상 운을 시험해 볼 각오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고인의 부인인 로니 알리는 고인이 마지막을 맞을 때 자신의 삶과 죽음이 사람들에게 교훈이 되기를 원했다며 “원통하다고 해서 투쟁을 포기하거나 폭력을 행사하지 말라”는 것이 고통을 겪는 이들에 대한 고인의 당부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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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날 루이빌 ’KFC 염! 센터’의 추도식에서 알리의 부인 로니가 연단에 선 모습.
사진은 이날 루이빌 ’KFC 염! 센터’의 추도식에서 알리의 부인 로니가 연단에 선 모습.
하관식과 공개 추도식이 열리기 전 치러진 노제(路祭)에는 경찰 추산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영웅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길가에는 알리를 추모하는 팬 수만 명이 주먹을 흔들면서 “알리! 알리”를 외쳤다. 마치 고인이 사각의 링에서 벌이는 경기를 보던 관객처럼 함성을 지르거나 영구차에 꽃다발을 던지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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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요, 알리’... 故무하마드 알리 추도식 참석한 사람들
‘잘 가요, 알리’... 故무하마드 알리 추도식 참석한 사람들 복싱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가 숨진 지 1주만인 10일(현지시간) 고향인 켄터키 주 루이빌의 케이브힐 공동묘지에 묻혔다. 묘비에는 다사다난했던 그의 삶과 달리 고인의 신앙이던 이슬람의 전통에 따라 ‘알리’라는 소박한 비명이 새겨졌다. 사진은 이날 알리의 유해를 실은 영구차가 주민들의 애도 속에 꽃길을 지나는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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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날 운구자들이 이슬람풍 태피스트리로 덮인 알리의 관을 영구차로 옮기는 모습. 이날 운구에는 복서 마이크 타이슨과 레녹스 루이스, 배우 윌 스미스 등이 함께 했다.
사진은 이날 운구자들이 이슬람풍 태피스트리로 덮인 알리의 관을 영구차로 옮기는 모습. 이날 운구에는 복서 마이크 타이슨과 레녹스 루이스, 배우 윌 스미스 등이 함께 했다.
고인은 오래 전부터 자신의 장례식에 VIP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과 팬들이 올 수 있도록 하라는 뜻을 밝혀 왔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전날인 9일에는 고인의 신앙에 따라 전통 이슬람식 장례식이 열렸으며, 여기에는 세계 곳곳에서 온 6000여 명의 추모객들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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