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ARM 인수에 삼성전자·애플 등 고객사 우려 커져

소프트뱅크, ARM 인수에 삼성전자·애플 등 고객사 우려 커져

입력 2016-07-20 13:44
수정 2016-07-2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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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선스 계약·가격 변화에 촉각…부채 때문에 투자 저조 걱정도

일본 IT기업 소프트뱅크의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홀딩스 인수 결정이 관련 IT업계를 불안에 빠뜨렸다.

소프트뱅크의 ARM 인수 결정으로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등 유명 기업들이 ARM의 반도체 기술 라이선스 계약이나 가격조건이 바뀌지 않을지 불안에 떨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RM은 저전력 고효율의 반도체를 설계해 온 업체다. 따로 공장을 두지 않고 삼성전자, 애플, 퀄컴 등과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ARM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반도체 칩을 사용하고 있고, 사물인터넷(IoT) 기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소프트뱅크는 이번에 무려 234억 파운드(약 35조원)를 들여 ARM을 사겠다고 밝혔다. 이 가격은 ARM의 내년도 예상 수익에 40배에 달한다.

이 때문에 본사를 그대로 영국에 두고 인력 감축도 하지 않겠다는 소프트뱅크의 약속에도 인수 이후 ARM의 운영 방식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만약에라도 ARM이 라이선스 방식을 바꾸거나 가격을 인상하면 애플, 퀄컴, 삼성에 재정적으로나 전략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벤 바자린 애널리스트는 “내 걱정은 (소프트뱅크가) ARM의 문화를 바꾸거나 고유의 장점을 없애거나 자신들이 쓴 돈에 대해 조바심을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회사가 ARM의 생태계를 둘러싼 견고한 지식재산권(IP)을 가지고 있다”며 “기업들은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한 상태에서 변화가 발생할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소프트뱅크가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 인수로 1천130억 달러 상당의 부채를 지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CCS 인사이트의 제프 블레버 애널리스트는 “스프린트 사업이 성공적이지 못하다”며 “상황이 더 나빠지면 ARM의 장기적 투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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