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은 죽어서도 못 나온다”는 이곳…경고 무시하고 접근, 결국

“일반인은 죽어서도 못 나온다”는 이곳…경고 무시하고 접근, 결국

윤예림 기자
입력 2025-04-05 09:00
수정 2025-04-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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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넬족 남성들 자료 사진. 기사와 관련 없음. AP 연합뉴스
센티넬족 남성들 자료 사진. 기사와 관련 없음. AP 연합뉴스


외부와 차단된 원주민이 사는 벵골만의 한 섬을 무단으로 방문한 미국인 관광객이 경찰에 붙잡혔다. 외부인에 적대적인 이들 원주민은 과거 자신들의 거주지에 접근한 미국인 선교사를 살해하기도 했다.

4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 출신 미하일로 폴리야코프(24)는 지난달 29일 인도 안다만 제도의 노스센티넬섬을 불법 방문, 센티넬족의 안전을 위험에 빠트린 혐의로 체포됐다.

노스센티넬섬에는 현재 센티넬족 150~20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센티넬 족은 이 섬에서 약 5만 5000여년을 살아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에 대해 확실하게 밝혀진 내용은 거의 없다.

센티넬족은 아직 수렵과 채집을 통해 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활과 석궁을 이용해 사냥하고, 해산물을 잡아서 식량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문명 발전 과정 중에는 석기시대에 해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 당국은 센티넬족과 이들의 문화를 보호하고자 섬 반경 5㎞ 이내 외부인 접근을 막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체포된 폴리야코프는 처음에는 노스센티넬섬에 배로 접근해 해안에 내리지 않은 채 1시간 동안 호루라기를 불어 센티넬족의 관심을 끌려고 했다.

이후 해안에 내려 ‘선물’로 준비해간 코코넛 하나와 캔 콜라 하나를 해변에 놓고 동영상을 촬영한 뒤 배로 돌아갔다. 그는 약 5분간 해변에 머무는 동안 센티넬족과 접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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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 구글맵 캡처
인도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 구글맵 캡처


폴리야코프는 자신의 행위를 목격한 어민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폴리야코프에게서 고무보트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폴리야코프는 지난해 10월 카약을 타고 노스센티넬섬 부근을 방문하는 등 2차례 해당 해역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폴리야코프는 경찰에 자신을 “스릴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미국 측은 이 사안을 놓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주민 보호활동 단체는 미국 관광객의 행동을 강력히 비판했다. 영국 인권단체 서바이벌인터내셔널의 캐럴라인 피어스 대표는 “외부인 접촉이 없는 사람들은 독감이나 홍역 같은 외부의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없어 접촉 시 절멸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이제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접근이 금지된 노스센티넬섬에 외부인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에는 미국인 선교사 존 차우(27)가 선교 목적으로 노스센티넬섬에 갔다가 화살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주검은 아직 회수되지 않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외부인이 섬에 들어갈 수 없어 지금까지 수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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