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서 불타고, 도둑맞고…‘반트럼프’에 영부인 동상 수난

고향서 불타고, 도둑맞고…‘반트럼프’에 영부인 동상 수난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5-05-18 12:43
수정 2025-05-1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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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목조 동상이 방화로 불탄 이후인 2020년 모습. 세브니차 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목조 동상이 방화로 불탄 이후인 2020년 모습. 세브니차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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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하늘생 정장을 입고 참석한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 서울신문DB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하늘생 정장을 입고 참석한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 서울신문DB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고향에 세워진 동상이 불에 타고 도난당하는 등 연이은 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에서 동쪽으로 약 90㎞ 떨어진 작은 마을인 세브니차 근처의 강가에 처음 멜라니아 여사의 동상이 세워진 것은 2019년 7월이었다.

동상의 모습은 2017년 남편 트럼프 대통령의 첫 취임식에 미국 디자이너 랄프 로렌의 하늘색 정장을 입고 참석한 멜라니아 여사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지역 예술가인 알렉스 주페브치가 미국 작가인 브래드 다우니가 제작한 주형에 따라 목조 동상을 만들었다.

하지만 1년 뒤인 2020년 7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맞아 멜라니아 여상의 목조 동상은 불에 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불에 탄 목조 동상은 이후 슬로베니아의 한 미술관에 전시되기도 했다.

원본 주형이 남아 있었기에 똑같은 자리에 이번에는 청동상이 세워졌다.

청동상을 공개할 당시 작가 다우니는 “내구성 있는 소재로 최대한 견고하게, 함부로 파괴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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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청동 조각상이 2020년 슬로베니아 고향 마을 근처에 서 있다. 세브니차 AFP 연합뉴스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청동 조각상이 2020년 슬로베니아 고향 마을 근처에 서 있다. 세브니차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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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청동 조각상이 잘린 채 발목 부분만 슬로베니아 고향 마을 근처에 서 있다. 세브니차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청동 조각상이 잘린 채 발목 부분만 슬로베니아 고향 마을 근처에 서 있다. 세브니차 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나 청동상의 대부분이 발목 부분에서 잘려 나가고 동상의 발과 발목 부분만 처참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사건이 지난 13일 발생했다.

동상 도난 신고를 받은 슬로베니아 경찰은 이번 일을 절도 사건으로 판단해 범죄 현장을 조사하고 정보를 수집했다.

동상이 세워졌던 세브니차는 인구 5000여명의 조용한 마을로 꿀, 초콜릿, 케이크 등 멜라니아를 테마로 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자신의 예술 작업이 정치적이라고 밝힌 동상 제작자 다우니는 5년 만에 또다시 일어난 ‘동상 테러’에 대해 “트럼프의 재선과 절도 사건이 관련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세브니차 지역 당국도 멕시코 국경에 벽을 세워 이민자들을 탄압하고, 최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만 선별적으로 난민 신청을 받아들여 논란을 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동상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멜라니아 여사의 고향이란 이유로 관광 수익을 얻고 있지만 한 지역 정부 관계자는 “미국 영부인의 이미지는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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