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포옹에 1만원”...‘남자 엄마’에 중국 여성들 열광하는 이유

“5분 포옹에 1만원”...‘남자 엄마’에 중국 여성들 열광하는 이유

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입력 2025-06-05 11:15
수정 2025-06-0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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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질 체격과 부드러운 성품을 겸비한 이른바 ‘남자 엄마’들이 중국에서 유료 포옹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QQ닷컴
근육질 체격과 부드러운 성품을 겸비한 이른바 ‘남자 엄마’들이 중국에서 유료 포옹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QQ닷컴


중국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돈을 내고 남성으로부터 포옹을 받는 새로운 서비스가 화제다. 이른바 ‘남자 엄마’(man mums)라고 불리는 이들은 탄탄한 근육질 몸매와 다정한 성품을 갖춘 남성들로, 5분간의 포옹 서비스로 많게는 약 7달러(약 9500원)를 받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한 여대생이 최근 온라인에 올린 글이 큰 관심을 끌었다고 5일 밝혔다. 논문 작성 스트레스 때문에 친절하고 건장한 남자 엄마에게 돈을 내고 포옹을 받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중학교 때 한 번 포옹을 받은 적이 있는데 안전하다고 느꼈어요. 지하철역에서 5분 만이라도 포옹할 수 있으니까요”라는 그의 글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이 게시물에는 10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남자 엄마는 원래 헬스장에 다니는 근육질 남성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강한 체력과 함께 부드러움, 인내심과 같이 여성적 성향으로 분류되는 특성을 함께 가진 남성을 뜻한다.

SCMP는 SNS에서 남자 엄마를 검색하면 주요 도시의 여성들이 ‘유료’ 포옹을 원한다는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예의, 인내심, 체형, 외모를 기준으로 남성을 선택하며 만나기 전에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대부분의 포옹은 지하철역이나 쇼핑센터 같은 공공장소에서 이뤄진다. 가격은 보통 3~7달러(약 4000~9500원)정도다.

한 여성은 3시간 야근을 마친 후 남자 엄마를 찾아가 3분간 포옹을 받으며 상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성은 다이어트 실패로 우울해하던 중 근처 대학교 대학원생과 포옹을 했다고 한다.

포옹 서비스를 제공하는 저우 씨는 “많은 고객들이 외모 불안이나 업무 스트레스로 고생하고 있어, 내 일이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까지 저우 씨는 34번의 포옹을 제공해 240달러(약 32만원)를 벌었다. 그는 항상 화장하고 향수를 뿌리며 머리를 정리해서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

이런 현상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한 네티즌은 “남자 엄마들은 보통의 남성들에 비해 더 부드럽고 편안한 포옹을 제공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육체적 욕망을 치유로 포장하지 말라. 차라리 봉사활동을 해보라”는 비판적 의견도 있었다. “낯선 사람을 안을 시간에 부모나 가까운 친구를 안으면 되지 않나”라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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