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한 부부가 서로 닮은 외모로 화제다. 위 이미지는 부부의 사진 2장을 합성한 것으로, 안경을 쓴 왼쪽 사진에선 왼쪽 인물이, 분홍색 가발을 쓴 오른쪽 사진에선 오른쪽 인물이 남편 허셴성이 여장한 모습이다. 왼쪽 사진의 오른쪽과 오른쪽 사진의 왼쪽 인물이 아내 량차이위.
중국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는 20대 부부가 ‘복사 붙여넣기’를 한 듯 놀라울 정도로 닮은 외모로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닮아가게 된 이 부부는 외모를 활용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둥관에 거주하는 남편 허셴셩, 아내 량차이위 부부가 쌍둥이처럼 닮은 외모로 소셜미디어(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SNS 계정에 올린 영상으로 단숨에 유명해졌다.
2만 1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부부의 영상 “누가 남편이고 누가 아내인가”에서 이들은 똑같은 가발을 쓰고 나란히 서서 똑같은 표정을 짓는다. 마치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 것 같은 모습이다.
“남편 화장시키기”라는 제목의 또 다른 영상에서는 남편이 화장을 한 뒤 아내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변신한다.
“이제 우리는 진짜 자매”라는 자막이 달린 이 영상은 35만 20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량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모두 40년 전통의 한약 가업을 이어온 집안 출신이다.
소개팅으로 만난 뒤 6개월 만에 결혼했고, 2023년 함께 한약방을 차렸다. 남편은 한약 처방과 차 블렌딩을 담당하고, 아내는 홍보와 마케팅을 맡고 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전혀 닮았다고 생각하지 못했어요”라고 량씨는 말했다.
“함께 살면서 몇 년이 지나자 점점 서로 닮아간다는 걸 깨달았죠. 지난 2년간 거의 24시간을 함께 일하고, 먹고, 쉬면서 더욱 닮아간 것 같아요.”
사업 초기에는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부부의 놀라운 닮은꼴 외모가 오히려 독특한 홍보 수단이 됐다.
사람들은 이들의 특별한 ‘커플룩’ 때문에 한약방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내성적인 성격의 남편은 처음에는 카메라 앞에서 여장하는 것을 꺼렸다.
하지만 밤늦게까지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영상을 편집하는 아내의 노력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여가 시간에는 약초 재배지로 가서 약재 선별, 건조, 포장 과정을 촬영한다. 이들의 콘텐츠는 점차 발전해 건강 정보와 유머를 적절히 섞은 형태가 됐다. 고품질 인삼 고르는 법이나 전통 한약인 오계백봉환으로 사물탕 끓이는 방법 등 실용적인 건강 팁을 제공한다.
부부의 놀라운 닮은꼴은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한 네티즌은 “단순히 닮은 게 아니라 아예 똑같다. 이중턱 주름까지 일치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사람은 “두 분은 닮은꼴이 아니라 한 얼굴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고, “DNA 검사를 해보라. 혹시 잃어버린 남매 아니냐”는 농담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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