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청 스캔들 전방위 확산에 ‘궁지’

미국, 도청 스캔들 전방위 확산에 ‘궁지’

입력 2013-07-01 00:00
수정 2013-07-0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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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미·유럽, 강력한 정보 파트너” 강조

미국 국가안보국(NSA) 등의 정보수집 활동이 자국민은 물론 외국 정부와 국제기구까지 겨냥했다는 주장과 보도가 잇따르면서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궁지에 몰린 형국이다.

국가안보를 위해 정보 수집 활동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지만 이번 사태가 외교 문제로 비화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조기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럽연합(EU) 본부 건물 도청 등과 관련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정보프로그램의 폭로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며 태도 표명을 사실상 거부했다.

그는 그러나 “그들(EU 회원국)은 가장 가까운 정보 파트너 국가들”이라면서 “유럽 국가들은 우리와 매우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고, 우리는 그들과 긴밀한 정보 관계를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도청 스캔들’로 인해 EU 국가들과의 관계가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인 셈이다.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기밀 감시프로그램 폭로로 촉발된 이번 사태로 이미 중국, 러시아 등과의 갈등이 표면화한 가운데 유럽 동맹국들로부터도 공격의 대상이 된 데 대한 당혹감이 읽히는 대목이다.

집권 2기 들어 최악의 위기를 맞은 오바마 행정부는 외교채널을 통한 적극적인 해명과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국면전환을 위한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보수집 활동이 미국은 물론 동맹국의 안보를 위한 것이었다는 점을 주장하면서 의회와 정보 당국을 통한 반론도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NSA와 CIA 국장을 역임했던 마이클 헤이든은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EU 본부에 대한 도청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유럽 국가들도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직에서 물러난 지 5년이나 돼서 잘 알지도 못할뿐더러 안다고 해도 이를 확인하거나 부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국제 첩보활동에 대해 비난하고 싶은 유럽인들은 먼저 자기 나라가 하는 일을 살펴보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 국면에서는 미국 정부가 어떤 주장을 내놔도 국내외적인 비판 여론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내부적으로는 도청, 휴대전화 통화기록 수집 등의 대상이 무고한 민간인을 포함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민적 비판을 사고 있고, 외부적으로는 러시아, 중국은 물론 동맹국들까지 무차별적인 정보수집에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경고메시지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차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된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29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파문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이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영향력 있으며, 가장 큰 경제와 군사력, 그리고 동맹관계와 보편적으로 존중받는 가치를 유지하는 국가이며, 앞으로도 이런 위상은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스노든 파문’이 현재 큰 논란을 야기하고 있지만 과거 대형 사건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도 연방정부의 감시프로그램에 대한 끈질긴 탐사보도로 정부를 궁지로 몰아붙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NSA가 채팅, 이메일, 파일 전송, 인터넷전화, 로그인, 메타데이타, 사진, 소셜네트워킹, 저장 자료, 비디오, 화상회의 등 최소 11개 유형의 전자통신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민과 언론들은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오바마 대통령이 어떻게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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