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늑대’ vs ‘일탈’…미 총기참사 동기 오리무중

‘외로운늑대’ vs ‘일탈’…미 총기참사 동기 오리무중

입력 2015-07-21 08:40
수정 2015-07-2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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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 주 해군 시설 두 곳에서 총기를 난사해 미 해병 4명과 해군 1명 등 5명을 살해하고 경찰에 사살된 모하마드 유수프 압둘라지즈(25)의 범행 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압둘라지즈와 국제 테러단체와의 직접적인 연계 가능성을 추적 중이나 사건 발생 5일째인 20일까지 뚜렷한 관련 증거를 찾지 못했다.

당국은 쿠웨이트 태생의 미국 국적자인 압둘라지즈가 범행 전 친구들에게 ‘내 친구에게 적개심을 보이는 이에게 전쟁을 선포한다’는 내용이 담긴 이슬람 언행록의 한 구절을 보낸 사실과 지난해 4월부터 11월 사이 요르단 등 중동을 방문한 것을 근거로 테러 단체에 영향을 받아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로 변모했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그러나 그의 가족과 친구들이 미국 언론에 압둘라지즈의 정신이 온전하지 못했다고 강조함에 따라 개인적 일탈에 따른 우발 범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가족과 친구들은 압둘라지즈가 수면제, 아편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합성 마취·진통제인 오피오이드는 물론 마리화나 등을 복용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약물 중독으로 직장에서 해고되면서 수천 달러의 빚을 진 바람에 우울증과 좌절감에 빠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ABC 방송이 전한 내용을 보면, 압둘라지즈는 우울증이 극에 달한 2013년께 ‘순교자가 되겠다’며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일기에 남기기도 했다.

평소 테러와의 전쟁에 임하는 미국 정부의 태도에 불만을 나타냈다는 지인의 증언을 곁들이면 막다른 골목에 몰린 압둘라지즈가 미군을 쏴 죽이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압둘라지즈의 친구인 제임스 페티는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압둘라지즈가 평소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해 잘못된 일을 하는 어리석은 단체이자 이슬람에 완전히 반대하는 집단”이라고 말했다며 IS 연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일각의 시각과 정반대의 주장을 폈다.

결국, 조울증 증세 등 정신적인 문제를 겪던 압둘라지즈가 요르단에 다녀온 뒤 많이 변했다는 점에서는 지인들의 증언이 일치하는 만큼 중동에서의 행적 추적이 이번 사건을 풀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로이터통신은 카타르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압둘라지즈가 중동 방문 때 카타르의 도하에도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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