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나는 그녀 편이다” 공식 지지
‘게임 체인저’ 샌더스도 “협력 방안 모색”
버락 오바마(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활짝 웃으며 걷고 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클린턴의 선거 캠페인 웹사이트 등에 올린 영상물에서 “클린턴보다 대통령 자리에 더 적합한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나는 그녀의 편이다. 열정을 갖고 어서 나가 캠페인에 동참하고 싶다”고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 선언은 이날 오전 샌더스와 백악관에서 1시간여 회동한 뒤 나왔다. 미 언론은 “클린턴이 인기가 높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 선언을 끌어내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5일 대표적 경합주이자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하는 위스콘신주에서 클린턴을 위한 지원 연설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과 샌더스 캠프를 함께 끌고 가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며 “그의 지지 선언이 당을 단합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도 이날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다.
샌더스는 앞서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1시간여 회동한 후 기자회견에서 “클린턴과 조만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는 오는 14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선까지 완주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그는 이날 오후 워싱턴DC에서 유세를 이어가며 ‘정치 혁명’을 외쳤다. 미 언론은 “샌더스는 자신이 내세운 공약 수용을 요구하면서 14일 이후 클린턴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화당은 이날 일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지도부 8명이 미외교협회(CFR)가 주최한 행사에 이례적으로 총출동, 트럼프의 극단적 외교·안보 공약과 상반되는 당의 새로운 외교·안보 정책을 발표하면서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애썼다. 공화당이 발표한 정책은 한국·일본 등과의 동맹 강화, 나토(북대서양조양기구)와의 협력 강화, 이민개혁 추진 등을 강조하면서 트럼프의 ‘고립주의’가 아니라 미국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북한에 대해서도 대화가 아니라 제재에 방점을 찍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6-06-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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