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시상식 열변 후 대선 후보 급부상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인상적인 수상 소감을 남긴 오프라 윈프리(63)가 미국의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각계 인사들은 2020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항할 후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윈프리를 칭송한 인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도 포함돼 있다.오프라 윈프리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아울러 언론을 ‘가짜뉴스’로 매도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언론은 당신이 부패와 부당함, 독재자와 희생자, 비밀과 거짓에 눈감지 않도록 절대적인 진실을 파헤치는 데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헌신을 하고 있다”며 쓴소리도 보냈다.
윈프리의 수상 소감에 이방카도 반응했다. 트위터에 윈프리의 골든글로브 연설 영상을 올리며 “힘과 영감을 준 오프라의 연설”이라면서 “여성과 남성 모두 함께 ‘시간은 끝났다’고 외치자”고 썼다.
시상식 직후 윈프리와 2020년 미국 대선을 연결짓는 움직임은 빠르게 퍼지고 있다. 8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위터에는 ‘윈프리2020’ 트윗이 번졌고, 뉴욕의 한 가정용품 제조사가 만든 ‘2020 오프라’ 머그잔은 순식간에 완판됐다.
여배우 메릴 스트리프는 WP에 “윈프리는 오늘 밤 로켓을 쏘아 올렸다. 난 그녀가 대선에 출마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윈프리의 오랜 파트너인 스테드먼 그레이엄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그것(윈프리의 대선 출마)은 사람들에게 달렸다. 윈프리는 기필코 출마할 것”이라고 인터뷰했다.
윈프리의 대선 출마 전망이 나오면서 견제도 만만치 않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윈프리도 정치 초보자라 공직 경험 부족을 노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프라 윈프리 또는 누구라도 도전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8-01-10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