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열병식 ‘골머리’

美 트럼프 열병식 ‘골머리’

한준규 기자
입력 2018-02-19 23:38
수정 2018-02-20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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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비용ㆍ군사 훈련 차질…국방부, 민간 기부 방안 검토

미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병식 요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CNN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 같은 열병식을 원한다’는 발언 이후 미 국방부가 대규모 군 퍼레이드를 검토했으나, 막대한 비용과 군사 훈련 차질 등의 문제로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캐리커처
도널드 트럼프 캐리커처
우선 열병식 개최가 미군의 군사 훈련 일정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열병식을 하려면 탱크 등의 장비를 옮기는 데 몇 주가 걸리고 열병식 참여 인력은 개최 며칠 전부터 정규 업무에서 자리를 비워야 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병력 수천 명과 장갑차, 미사일 등 육중한 무기를 동원하는 열병식을 고집한다면, 중요한 군사 훈련 일정이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300만~5000만 달러(약 32억~533억원)로 추산되는 열병식 개최 비용도 문제라고 CNN은 전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지난 14일 열병식 개최 비용을 1000만~3000만 달러(약 107억~320억원)로 추정했다. 현재 국방부 예산에 열병식 관련 예산은 배정되지 않은 상태다.

미 국방부가 열병식 예산의 일부를 민간 기부를 통해 충당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 이동 비용 등을 제외한 비(非)군사 부문의 비용을 민간 기부금으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미 육군이 국방부에 열병식 관련 5가지 안을 제출했으며, 국방부가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열병식 개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 국방부는 11월 11일 재향군인의 날에 열병식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열병식 개최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여러 방안을 백악관에 제출하면 대통령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4일 프랑스 방문 중 바스티유데이(프랑스혁명 기념일) 군 열병식을 참관한 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최고의 열병식 중 하나”라고 극찬하며 “우리도 (미국에서) 이런 걸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달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을 만난 자리에서 “프랑스 같은 열병식을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02-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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