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서 DNA 추출”…1만 3천년 전 멸종된 ‘이것’ 되살아났다

“화석서 DNA 추출”…1만 3천년 전 멸종된 ‘이것’ 되살아났다

이보희 기자
입력 2025-04-08 14:32
수정 2025-04-0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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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생명공학 회사 연구진, DNA 변형으로 ‘다이어울프’ 복원
“멸종에서 되살린 최초의 성공 사례”
“완전히 동일하지 않아”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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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5개월 된 레무스. 체중은 36kg이며 완전히 자라면 약 70kg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생후 5개월 된 레무스. 체중은 36kg이며 완전히 자라면 약 70kg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제공


1만여년 전 멸종된 ‘다이어울프’(Dire Wolf)가 되살아났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과학자들이 약 1만 3000년 전 멸종된 다이어울프 복원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생명공학 회사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연구진은 멸종된 다이어울프의 치아 화석과 머리뼈 화석에서 추출한 DNA로 새끼 늑대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미국 오하이오에서 발견된 치아 화석은 1만 3000년 전, 아이다호에서 발견된 두개골 화석은 7만 2000년 전 것으로 추정된다.

다이어울프는 빙하기 미국과 캐나다 남부에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색늑대보다 몸집이 크고 강한 이빨과 턱 덕분에 말과 들소, 매머드를 사냥했고 먹이가 멸종하면서 함께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멸종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면서 다시 유명해졌다.

콜로설 연구진은 회색늑대의 유전자 20개를 편집해 다이어울프의 특징을 불어넣었고, 이를 배아로 만들어 대리모 어미 개에게 이식했다.

그 결과 수컷 늑대 로물루스와 레무스, 암컷 늑대 칼리시 등 새끼늑대 3마리가 태어났다.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신화에 등장하는 로마 건국 시조에서, 칼리시는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주인공에서 이름을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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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개월의 로물루스와 레무스.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생후 1개월의 로물루스와 레무스.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이 늑대들은 회색늑대에게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을 갖고 있다.

같은 또래의 회색늑대보다 몸집이 20% 더 크고 옅은 색 털이 촘촘하게 나 있을 뿐 아니라 꼬리털도 이례적으로 덥수룩하고 목에 갈기와 같은 털이 자라고 있다.

콜로설의 최고과학책임자 베스 샤피로는 이 새끼 늑대들이 “멸종에서 되살린 최초의 성공 사례”라고 주장했다.

늑대들은 미국 북부에 있는 비공개 시설에서 사육되고 있다.

타임지(TIME)는 ‘멸종’이라는 단어에 줄을 그은 뒤 흰 다이어울프를 표지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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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TIME) 표지 캡처
타임지(TIME) 표지 캡처


콜로설 연구진은 앞으로 매머드, 도도새 등도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멸종’을 과거의 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다만 제대로 된 복원이 아니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코넬대 유전학자 아담 보이코는 복원된 새끼들이 20개의 다이어울프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회색늑대와 다이어울프를 구별하는 유전자가 더 많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진정한 복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복원된 늑대가 일부 DNA를 변형해 만들어진 만큼 멸종된 종과 유전적으로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또한 복원된 새끼들이 늑대의 행동을 배울 수 있는 무리에서 자라고 있지 않으며 고대와 같은 먹이를 먹고 있지 않다며 완전한 복원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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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 울프’의 일부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로물루스와 레무스. 생후 3개월 시점에 찍은 사진이다.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제공
‘다이어 울프’의 일부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로물루스와 레무스. 생후 3개월 시점에 찍은 사진이다.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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