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 독대 후 러에 제재 경고장… “다른 대우 받아야”

트럼프, 젤렌스키 독대 후 러에 제재 경고장… “다른 대우 받아야”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5-04-27 23:33
수정 2025-04-28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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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교황 장례미사서 회동

의자 2개 놓고 마주앉아 15분 대화
백악관 “생산적” 젤렌스키 “상징적”
트럼프 “러, 종전 생각 없어” 비판

러 “쿠르스크 탈환”… 北참전 인정
우크라 “여전히 전투 중” 즉각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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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난 2월 백악관 정상 회담 뒤 첫 만남이다. 두 정상은 보좌진 없이 15분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바티칸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난 2월 백악관 정상 회담 뒤 첫 만남이다. 두 정상은 보좌진 없이 15분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바티칸 EPA 연합뉴스


두 달 전 백악관에서 공개 설전을 벌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를 앞두고 독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동에 만족감을 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화답하듯 러시아의 최근 공습을 비판하며 금융제재를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엑스(X)에 “좋은 회동이었다. 우리는 많은 것을 일대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조건적인 휴전, 항구적 평화를 언급하며 “만약 공통된 성과를 거둔다면 역사적 만남이 될 수 있는 아주 상징적인 회동”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의자 2개만 놓은 상태에서 두 정상이 무릎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마주 앉은 회동 사진도 공개했다. 보좌진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백악관도 이날 15분간의 만남에 대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회동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 비춰 볼 때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 공습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협상 타결을 위한 러시아 압박을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 후 트루스소셜 글에서 “푸틴은 지난 며칠간 민간 지역과 도시, 마을에 미사일을 쏠 이유가 없었다”며 “아마도 그는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은행’ (관련 제재) 또는 ‘2차 제재’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고 러시아를 압박했다. ‘2차 제재’는 러시아와 거래하는 제3자에 대해 미국과의 교역·금융거래를 금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뒤 푸틴 대통령을 향해 내놓은 가장 날 선 비판이다. 영국 가디언은 “교황 장례미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계시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우크라이나 정책 방향이 바뀌었다고 단정 짓기엔 이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회담 없이 교황 장례식 후 바티칸을 떠났다.



한편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됐던 쿠르스크주를 완전히 탈환했다고 선언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북한 병사들은 북러조약에 따라 쿠르스크에서 우리 군과 한 참호에서 어깨를 맞대고 피를 흘리며 싸웠고 러시아 영토를 해방하는 데 중대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자국군이 쿠르스크주에서 여전히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즉각 반박했다.
2025-04-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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