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고래 참극’ 계속, 200마리 주검 발견돼 380마리가 목숨 잃어

호주 ‘고래 참극’ 계속, 200마리 주검 발견돼 380마리가 목숨 잃어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9-23 15:17
수정 2020-09-24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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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 들쇠고래의 강한 연대의식 들어 “집단자살일 수도”

23일 호주 태즈메이니아섬의 서쪽 항구 스트라한 근처 해변을 날던 헬리콥터에서 포착한 긴꼬리 들쇠고래 무리의 주검들이다. 호주 ABC 방송 제공 AP 연합뉴스
23일 호주 태즈메이니아섬의 서쪽 항구 스트라한 근처 해변을 날던 헬리콥터에서 포착한 긴꼬리 들쇠고래 무리의 주검들이다.
호주 ABC 방송 제공 AP 연합뉴스
23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동남부 태즈메이니아 해변의 맥쿼리 만 일대에서 또다른 200마리의 고래 주검이 발견된 가운데 전날 구조대원들이 스타라한 근처의 모래톱 바닷물에 들어가 해변 쪽으로 떠밀려 가는 고래 몸통을 바다 쪽으로 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맥쿼리 만 AP 연합뉴스
23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동남부 태즈메이니아 해변의 맥쿼리 만 일대에서 또다른 200마리의 고래 주검이 발견된 가운데 전날 구조대원들이 스타라한 근처의 모래톱 바닷물에 들어가 해변 쪽으로 떠밀려 가는 고래 몸통을 바다 쪽으로 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맥쿼리 만 AP 연합뉴스
호주 남동부 태즈메이니아 해변의 고래 참극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긴꼬리 들쇠고래(pilot whale) 떼가 모래톱에 갇힌 뒤 거친 조류를 만나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데 23일에는 200마리의 사체가 새롭게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전날 처음 고래떼가 갇힌 채 발견된 맥쿼리 곶에서 10㎞ 떨어진 해역 위를 날던 헬리콥터가 200마리 고래가 숨져 있는 것을 포착했다. 맥쿼리 곶에 갇혀 적어도 90마리 이상이 숨진 무리와 같은 무리에 속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태즈메이니아 원시산업부의 닉 데카는 “공중에서 봐도 (이미 상황이 끝나) 구조 작업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었다. 다만 보트 한 척을 파견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게 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사흘 동안 이곳 얕은 바닷물에 갇힌 고래 숫자는 470마리 정도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23일 늦게까지 380마리가 목숨을 잃었고, 50마리 정도를 구조했으며, 나머지 30마리 정도를 구조하기 위해 60여명의 구조대원들이 마지막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금까지 호주에서는 1996년 320마리가 서부 해변에 밀려와 죽은 것이 가장 많은 고래들의 죽음이었는데 이번에 경신됐다. 태즈메이니아에서 거의 80% 정도가 발생했는데 그 중에서도 맥쿼리 곶 일대는 고래들이 계속 찾아 죽음을 맞는 장소다. 1935년에는 294마리의 들쇠고래가, 2009년에는 200마리의 들쇠고래가 이곳을 찾아 최후를 맞았다.

현지 경찰 등 구조대원들은 연일 얕은 바닷물에 들어가 해변에 떠밀려와 숨을 헐떡이는 고래들에게 물수건을 씌워주고 몸통을 되돌려 바다 쪽으로 돌려보내려고 안간힘을 쏟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난 22일 25마리의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냈지만 이들 중 일부는 다시 조류에 떠밀려와 헛수고가 됐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하고 있다.

데카는 “고래 숫자가 늘어나고 목숨을 잃은 고래 숫자가 늘어나 매우 낙담하고 있다”면서도 구조 작업에 투입된 이들이 한 마리라도 던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왜 이들 고래들이 해마다 이맘때 이곳 해변에 집단으로 떠밀려오는지 아직도 정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일부는 기후 재앙을, 또는 먹잇감을 쫓다가 길 탐지 능력을 잃은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집단 자살을 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전문가도 있다. 특히 들쇠고래는 강한 사회적 연대 의식으로 유명한데 먹이를 쫓는 데 앞장서는, 나이 많은 우두머리가 목숨을 잃으면 모두 삶의 의지를 잃고 뒤따라 스스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 아니냐는 억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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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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