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신장서 또 초대형테러…지도부 겨냥한 ‘기획테러’

中신장서 또 초대형테러…지도부 겨냥한 ‘기획테러’

입력 2014-05-22 00:00
수정 2014-05-2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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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아시아 신뢰구축회의’ 발언 다음날 선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지도부가 ‘전면적인 테러 뿌리 뽑기’를 공언한 상황에서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서 또다시 초대형 테러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중국 전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아직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22일 오전 우루무치 도심지역에 있는 공원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로 말미암은 사상자 수는 최소 125명(사망 31명)에 달한다.

사망자 규모로만 보면 시진핑 체제 들어 발생한 최대 규모의 테러사건이다.

지난 3월1일 윈난성 쿤밍(昆明) 철도역에서 발생한 흉기테러로 민간인 17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29명이었다. 지난해 10월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일어난 위구르인 일가족의 차량 돌진 테러 때는 5명이 사망했다.

이번 우루무치 공원 테러사건은 중국 당국이 전국 각 도시에 테러 경계령을 내리고 전방위적인 반(反)테러 조치를 취하는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우루무치 공원 테러 사건은 시 주석이 21일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 무대에서 다시 한 번 ‘테러와의 전쟁’을 강조한 직후 일어났다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를 정면으로 겨냥한 ‘기획테러’로 보인다.

시 주석은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테러리즘, 분리주의, 극단주의를 절대 묵인해서는 안된다(零容忍)”고 주장했고, 다수의 중국 관영언론들은 이 발언을 크게 부각했다.

일각에서는 벌써 분리독립세력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강공 일변도’의 정책이 한계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당국은 올해 초 위구르족 분리독립세력이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자 각 주요도시의 반테러 경계태세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반테러 훈련도 전개됐지만, 이번 우루무치 공원 테러 사건을 통해 드러났듯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테러단체들이 오히려 중국당국의 이런 전방위적인 테러압박정책을 ‘역이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국의 ‘고강도 반테러’ 조치에도 테러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면 이는 결국 당국의 ‘무능력’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우루무치에서 연속적으로 터진 두 건의 테러사건이 시 주석이 대내외적으로 강력한 테러 근절 의지를 표명한 직후 발생했다는 점은 이런 분석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지난달 30일 우루무치 남부역 출입구 쪽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는 시 주석이 나흘간 신장지역 군부대, 경찰서 등을 돌며 잇따라 ‘테러 강경 대응’ 메시지를 주문한 직후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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