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 감금한 채 밥도 안 줘”…‘가정 폭력’ 연기한 中 부부의 결말

“방에 감금한 채 밥도 안 줘”…‘가정 폭력’ 연기한 中 부부의 결말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5-01-07 14:11
수정 2025-01-0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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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이미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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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방송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가정 폭력을 연기한 중국인 부부가 공안에 구금됐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온라인 뉴스 매체 더페이퍼를 인용해 윈난성 쿤밍 경찰이 가짜 가정 폭력 영상을 촬영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혐의로 남편 차이와 그의 아내 리에게 5일간 행정 구금을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는 ‘남편에 의해 방에 갇혀 자유가 제한되고 밥도 먹지 못하는 한 여성’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공개되자마자 온라인에 급속히 퍼졌고 많은 네티즌이 영상을 공유하거나 댓글을 달았다.

차이는 평소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큰 수익을 올린 연예인을 질투했으며, 팔로워 수를 늘리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이게 됐다고 공안에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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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부부가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조작한 가정 폭력 영상의 일부로 아내를 가정 폭력 피해자로 거짓 묘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중국의 한 부부가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조작한 가정 폭력 영상의 일부로 아내를 가정 폭력 피해자로 거짓 묘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SCMP에 따르면 차이와 그의 아내는 직접 각본을 쓰고 가정 폭력 상황을 연기했다.

영상 중에는 차이의 폭력에 지친 리가 집에서 탈출하지만 이내 그에게 붙잡혀 작은 방에 갇히는 장면이 나온다.

또 영상에는 리가 초라한 집구석에 앉아 흐느끼는 모습이 담겼다. 더러운 이불을 몸에 두른 리가 남편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애원하지만 차이는 이를 거절한다.

SCMP에 따르면 현재 동영상 플랫폼에서 이 부부의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한편 중국 현지 당국은 지난해 4월부터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확산하는 ‘가짜 영상’ 단속에 나선 이후 1500명 이상을 체포하고 1만여건의 사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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