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총리 측근 비리로 사임

체코 총리 측근 비리로 사임

입력 2013-06-18 00:00
수정 2013-06-1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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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들의 부패 스캔들로 정치권의 사퇴 압력에 시달렸던 페트르 네차스(50) 체코 총리가 사임을 발표했다.

네차스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수도 프라하에서 열린 내각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의 정치적 책임을 잘 알고 있다”며 총리직에서 사퇴하는 동시에 시민민주당(CDP) 의장직에서도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네차스 총리를 10년간 보좌한 최측근인 야나 나지요바는 국회의원들에게 국영 기업 사장 자리를 약속하는 대가로 뇌물을 받고, 군 정보기관에 총리 부인의 동태를 감시하라고 시킨 혐의로 최근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또 CDP 소속 의원 3명과 전·현직 정보기관 수장들도 네차스 총리 재직 시절 뇌물수수와 권력 남용 혐의로 수차례 조사를 받는 등 측근들이 잇달아 부패 스캔들에 휘말렸다. 특히 지난 11일 체코 언론들은 네차스가 부인 라드카와 이혼에 전격 합의했다는 소식을 보도하면서, 총리가 나지요바와 불륜 관계였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네차스 총리의 전격 사퇴 발표로 체코 정국도 불안에 휩싸였다. 지난해 총선에서 또 다른 우파 정당 두 곳과 연립정부를 구성한 네차스는 사퇴발표 후 “내가 사퇴하더라도 연정을 깨지 말고 집권체제를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각 불신임안을 요구해 온 야당(사회당)이 2014년 5월 예정된 총선을 앞당겨 치르자고 강하게 주장한 데다, 긴축재정에 대한 국민의 반감과 최근 홍수 피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조기 총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AP가 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2013-06-1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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