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한 목소리’ 100년 전 그날처럼… 영국 여성 10만여명 거리로

‘평등한 목소리’ 100년 전 그날처럼… 영국 여성 10만여명 거리로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8-06-12 01:14
수정 2018-06-12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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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참정권 쟁취 100주년 자축

영국 여성 10만여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여성의 참정권 쟁취 100주년을 자축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1918년 쟁취한 투표권을 기뻐하는 여성들이 잉글랜드,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의 주요 도시의 거리를 가득 채웠다. 당시 제정된 국민대표법으로 ‘30세 이상의 재산을 가진 여성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돼 여성의 정치 참여 물꼬를 텄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여성 참정권 쟁취 100주년을 기념한 여성들이 플래카드를 든 채 행진하고 있다. 이날 수만여명의 여성들이 ‘서프러제트’(영국 여성 참정권 운동을 일컫는 말)를 상징하는 녹색과 흰색, 보라색 스카프를 몸에 걸친 채 영국 전역에서 축하 행사를 벌였다.  런던 AFP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여성 참정권 쟁취 100주년을 기념한 여성들이 플래카드를 든 채 행진하고 있다. 이날 수만여명의 여성들이 ‘서프러제트’(영국 여성 참정권 운동을 일컫는 말)를 상징하는 녹색과 흰색, 보라색 스카프를 몸에 걸친 채 영국 전역에서 축하 행사를 벌였다.
런던 AFP 연합뉴스
런던에만 3만명 이상의 여성이 모였다. 이들은 의장대, 기수를 앞세우고 행진했다. 시위대는 피카델리 광장과 트라팔가 광장을 돌아 국회의사당 앞을 통과했다. 여성들은 100년 전 여성 참정권 쟁취 운동 당시 사용한 녹색, 백색, 보라색의 깃발을 들거나 같은 색의 옷을 입었다. ‘말보다 행동’ 등 100년 전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이 사용했던 문구를 적은 손팻말부터, 남녀 국회 의원 동수를 주장하는 ‘평등한 의석, 평등한 목소리’ 등의 구호가 등장했다. 가디언은 “6세부터 96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이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원로 정치인 셜리 윌리엄스는 “우리는 천천히 ‘평등’을 향해 가고 있다“면서 “다음 단계는 인간으로서, 모든 여성과 남성의 평등과 존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문화예술단체 아티초크의 헬릭 매리지 감독은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 해소, 직장 내 성희롱 종식 등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06-1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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