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3년 만에 맞대면… 정상회담 불발에 ‘빈손’ 우려

러·우크라, 3년 만에 맞대면… 정상회담 불발에 ‘빈손’ 우려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5-05-15 23:39
수정 2025-05-1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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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트럼프 불참에 실무진 회동
영토 문제로 이견… 낙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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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안탈리아에서 마코 루비오(오른쪽) 미국 국무장관이 안드리 시비하(왼쪽)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 환하게 웃고 있는 사람은 린지 그레이엄 미 공화당 상원의원.   안탈리아 로이터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안탈리아에서 마코 루비오(오른쪽) 미국 국무장관이 안드리 시비하(왼쪽)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 환하게 웃고 있는 사람은 린지 그레이엄 미 공화당 상원의원. 
안탈리아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발발 3년여 만에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3국(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 정상회담’은 불발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청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을 선언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협상장을 찾지 않기로 해서다.

그간 공전을 거듭하던 러우 간 휴전 협상의 단초가 마련될지 주목되지만 양국 간 입장 차가 커 이번 협상에서 진전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타스통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1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담판 가능성이 주목받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스탄불에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보좌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했다.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가 지난해 5월 끝나 더는 국가원수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두 정상 간 대화는 무산됐고 양국 협상단 간 실무 회담으로 대체됐다.

회담 참석을 고려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불참 소식을 듣고 이스탄불행을 포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대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키스 켈로그 특사 등을 보내 양국 간 협상을 중재하기로 했다.

러우 양국이 직접 휴전을 논의한 것은 2022년 3월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스푸트니크통신은 이날 협상이 열리는 장소가 3년 전 첫 협정을 논의한 곳이라고 전했다.

두 나라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다 보니 이번 협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지 미지수다.

견해차가 가장 큰 부문은 영토 문제다. 러시아는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비롯해 이번 전쟁으로 점령한 루한스크·자포리자·도네츠크·헤르손 일대도 자국 땅으로 인정받길 원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국민 정서상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보보장 방안도 걸림돌이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러시아의 침략을 막아 달라고 요구한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에 그 어떤 외국 군대와 무기도 배치해선 안 된다고 맞선다.
2025-05-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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