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젊은 표심 잡아라”…스마트폰 게임 캐릭터로

아베 “젊은 표심 잡아라”…스마트폰 게임 캐릭터로

입력 2013-06-28 00:00
수정 2013-06-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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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참의원 선거 앞서 총리 ‘아바타’ 앱으로 청년층 유인

“아베 총리가 재밌게 깡충 깡충 뛰고, 공중제비도 돌고…”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다음 달에 있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젊은층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귀여운 모양의 게임 캐릭터로 변신했다.

’아베 ?’이라는 이름의 이 스마트폰용 앱은 토끼가 폴짝 폴짝 뛰는 의성어에서 따온 것으로, 양복 차림의 아베 총리 ‘아바타’가 움직이는 플랫폼을 이용해 구름 속을 뛰어다닌다.

게임 속 아베가 높이 뛸 수록 포인트가 올라가면서 아바타의 옷차림도 회색 양복에서 진이나 체육복 차림으로 휙 바뀌게 되며, 게임 이용자는 아베 총리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마침내 포인트가 최고 수준에 이르면 아베 총리의 아바타는 슈퍼 영웅의 망토를 입고서 ‘방방’ 뛰어다니게 된다.

대신 아바타가 플랫폼을 헛 디뎌 죽으면 게임은 끝난다.

소위 ‘아베 앱’으로도 불리는 이 게임은 아베 총리 소속 당인 자민당에서 공식 허가를 받은 것으로 스마트폰에는 익숙하지만 정치에는 무관심한 젊은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내놓은 일종의 사이버 선거 작품이다.

일본 자민당의 인터넷 전략팀장인 히라이 다쿠야(平井 たくや) 의원은 “일부 젊은이들이 자민당을 동떨어지고 친밀감이 떨어지는 당으로 생각해 걱정”이라며 “이들이 게임을 통해 정치에 없었던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베 앱’ 출시는 사이버 홍보전에 열을 올리는 전 세계 지도자들 중에서도 드문 일이다.

기술에 강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 2009년 수퍼 히어로 게임의 주인공으로 등장했으나 이 게임이 대통령의 공식 인증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유명한 지도자들은 앱이라는 새로운 영역보다는 이용자가 많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전해오고 있다. 아베 총리도 물론 페이스북을 잘 이용한다.

현재로서 ‘아베 앱’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막상 게임을 해 보니 아베에게 표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한 이용자가 있는 반면 ‘재미 이상은 아니다’라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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