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속 골프로 구설수
휴가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일 “교육의 재생, 나아가 장래의 헌법개정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아베 총리는 부인 아키에 여사와 고향 야마구치현 나가토시에서 열린 후원회 행사에 참석해 “이것이 나의 역사적 사명”이라며 헌법 개정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교도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행사에 앞서 부친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의 묘를 찾아 “나는 뜻을 이루고 싶다.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한 국면이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9일 야마나시현으로 휴가를 떠난 아베 총리는 이튿날 현내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약 3개월 만에 골프를 치며 모처럼만에 여유를 즐겼다. 그러나 야당은 지난 9일 동북부 아키타현과 이와테현 일대를 강타한 폭우로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행방불명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곳곳이 침수된 다음 날 총리가 한가하게 골프를 쳤다며 비판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하타 아키히로 간사장은 “대규모 수해로 희생자가 발생하는 와중에 웃는 얼굴로 골프를 즐기는 총리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3-08-1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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