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쿠릴섬 작전 바꾼 아베 “4개 아닌 2개 우선 반환을”

러 쿠릴섬 작전 바꾼 아베 “4개 아닌 2개 우선 반환을”

김태균 기자
입력 2018-11-15 22:22
수정 2018-11-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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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 차선책 제시… 1월 러 방문키로

일본과 러시아 간 오랜 갈등의 중심에 있는 ‘쿠릴열도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영유권 분쟁에서 일본 정부가 러시아에 2개 섬의 우선 반환을 요구하는 전략으로 수정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시코탄, 하보마이, 에토로후, 구나시리 등 4개 섬 가운데 시코탄, 하보마이만이라도 우선 돌려받겠다는 것이다. 아베 신조(얼굴) 총리가 앞으로 남은 자신의 3년 임기 안에 이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선택한 차선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아베 신조 캐리커처
아베 신조 캐리커처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지난 14일 싱가포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1956년 일·소 공동선언에 기초해 평화조약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향후 대러 협상에서 시코탄 등 2개 섬의 우선 반환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일·소 공동선언에서 양국은 평화조약을 체결한 뒤 소련이 시코탄 등 2개 섬을 일본에 인도하는 것으로 합의했지만 이후 관계가 악화되면서 이행되지 않았다. 일본은 1905년 러·일 전쟁 승리 후 4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확보했지만, 2차대전에서 승리한 소련은 연합국들을 설득해 4개 섬을 자국 영토로 귀속시켰다.

반환 요구 대상을 2개로 줄인 것은 일본의 입장에서 상당한 양보로 비쳐질 수도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총리가 자신의 임기(2021년 9월) 내에 평화조약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을 서두르려고 하지만 우선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나서 영토 문제 협상을 해야 한다는 푸틴 대통령과 의견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협상의 빠른 진전을 원하는 아베 총리는 내년 1월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과 다시 회담을 갖고 4개 섬 문제 등에 대한 논의를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고 이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18-11-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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