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10시 KBS 1TV ‘환경스페셜’은 멸종위기에 몰린 가창오리를 찾아간다. 제작진은 지난해 12월 가창 오리떼를 쫓아 전남 해안을 따라가다 해남에서 마침내 찾았다. 보통 군산, 서산쯤만 가도 발견되는 오리떼였는데, 올해는 해남까지 내려가야 했던 것. 농민들이 남는 볏짚을 팔아 버려 머물 곳이 없어지거나 구경 인파로 인해 쉴 곳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정부의 잘못도 있다. 원래 가창 오리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었는데 정부가 개체수가 많다며 해제해 버린 것. 제작진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가창오리의 95%가 한국에서 겨울을 난다”면서 “개체수가 줄거나 아예 멸종해 버린다면 우리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2013-03-2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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