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 가정불화·직장문제… ‘투자우울증’ 치료법은

폭락장에 가정불화·직장문제… ‘투자우울증’ 치료법은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2-01-29 16:02
수정 2022-01-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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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우량주는 자기 자신”
쉰다고 생각하며 미래 계획 
주식 등 관련 정보 멀리하기

지난해 이후 투자 바람이 불면서 주식 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가 크게 늘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세를 보며 불안함을 느끼는 초보 투자자들도 많다.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확인하는 모습.(본문 내용과 상관없음) 픽사베이 제공
지난해 이후 투자 바람이 불면서 주식 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가 크게 늘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세를 보며 불안함을 느끼는 초보 투자자들도 많다.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확인하는 모습.(본문 내용과 상관없음)
픽사베이 제공
“최고의 우량주는 자기 자신이니까 본업과 일상에 집중하세요.”

투자실패로 공황장애·우울증을 경험했던 정신과 전문의 박종석(41)씨는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한 ‘투자 우울증’ 환자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한 때 전재산을 주식에 넣고 3억원이 넘게 손실을 봤던 그는 다니던 병원에서 해고당하며 나락으로 떨어졌고 이후 모든 투자를 끊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살려주식시오’라는 책을 냈던 박종석씨는 “주식 폭락이 가정불화와 직장문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폭락장에서 초보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주식앱을 지우라고 조언했다. 그는 “물타기도, 손절도 안되고 그냥 기다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돈 잃었다고 가족에게 짜증내고 거짓말하고 그러다가는 불행해진다. 저도 (주식에) 물렸기 때문에 이 분들의 아픔을 절절히 공감할 수 있다”라며 주식으로 본 손해를 코인 등 가상화폐에 투자해 만회하려는 이들에게 “폭락의 2연타다. 한 달만 모든 것을 잊고 오직 본업에 충실하고 추가 재난을 막으라”고 거듭 강조했다.

주식 중독에 빠진 이들은 대부분 번아웃과 우울증을 함께 겪는다. 현재 자신의 멘탈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반복적으로 투자에 집착하는 인지부조화를 보이기도 한다. 또한 행동 조절이 전혀 안 되고 패닉에 빠진다는 점에서 공황장애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뇌는 스트레스로 신경전달물질 균형이 깨진 상태라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어렵다. 충동적으로 투자를 결정하면 돌아오는 것은 손실 뿐이다.



전문가들은 손실을 봤더라도 자책하지 말고, 쉰다고 생각하며 미래 계획을 차근히 세우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혼자서 극복하기 어려운 상태라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거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역별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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