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는 사회 활동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

“지휘자는 사회 활동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8-06-13 21:04
수정 2018-06-13 21:2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오늘 서울시향과 공연 ‘러 지휘자’ 바실리 페트렌코

음반 재킷이나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체격이 컸다. 떡 벌어진 어깨를 보니 어릴 적 수영선수가 될 뻔했다는 말이 이해됐다. 지역사회와 역사 속에서 오케스트라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한다고 말할 때는 수십년을 포디엄(지휘대) 위에 선 듯한 노장의 기운을 느끼게 했다.
이미지 확대
14~15일 서울시향과 내한 공연을 하는 러시아 지휘자 바실리 페트렌코. 영국의 명문 축구 구단 리버풀FC의 팬이기도 한 그는 “축구 구단은 부족한 포지션이 있으면 선수 영입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지휘자는 현재 보유한 단원 안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지휘자와 축구감독의 리더십을 재치 있게 비교하기도 했다. 서울시향 제공
14~15일 서울시향과 내한 공연을 하는 러시아 지휘자 바실리 페트렌코. 영국의 명문 축구 구단 리버풀FC의 팬이기도 한 그는 “축구 구단은 부족한 포지션이 있으면 선수 영입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지휘자는 현재 보유한 단원 안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지휘자와 축구감독의 리더십을 재치 있게 비교하기도 했다.
서울시향 제공
잘생긴 외모 덕에 더욱 인기가 높은 신예 중 한 명일 것으로 생각하고 만난 러시아 출신 지휘자 바실리 페트렌코(41)의 첫인상은 예상을 많이 빗나갔다. 지난 12일 서울시향과의 공연을 앞두고 만난 페트렌코는 “끊임없이 연구해야 하고,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지휘자여야 한다”며 그의 지휘 철학을 설명했다.

러시아 지휘계를 대표하는 젊은 지휘자인 페트렌코는 2006년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RLPO)의 최연소 수석 지휘자를 지냈고, 현재 오슬로 필하모닉 수석 지휘자로 재임 중이다. 그는 영국 리버풀에서 빈곤층 학생을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인 ‘인 하모니’(In Harmony)를 만든 경험을 말하며 “지역사회에서 오케스트라가 문화적으로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고 자부했다. 그는 또 “RLPO 음악감독으로 객석 점유율을 40% 이상 높였고, 관객의 3분의1 이상을 35세 이하의 젊은이로 채웠던 게 특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점”이라고도 했다.

페트렌코는 예술이 어떻게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음악가였다. 그는 공석인 서울시향의 차기 상임지휘자의 덕목에 대해 “오케스트라는 지역사회의 일부로 존재하고, 지휘자는 관객들과 더 많은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하며 언론과도 긍정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며 “오케스트라는 높은 곳만 지향하지 말고 현실 속 사회를 좀더 빛나게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지휘 스타일을 묻는 질문에는 ‘지휘봉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음악계의 격언을 소개했다. 러시아 출신 지휘자들의 스승인 일리야 무신의 가르침으로, “지휘자는 단원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페트렌코는 “내가 만들고자 하는 소리는 결국 단원들이 만드니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페트렌코는 14~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첫 내한공연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와의 협연으로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과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등 ‘러시아의 밤’으로 무대를 꾸민다. 그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은 옛 소련이 붕괴될 당시 새로운 전환기의 작품이었고, 작곡가 개인으로서의 삶과 역사 속 인간으로서의 삶이 연금술처럼 융합된 작품”이라며 모국의 음악을 한국 관객에게 소개하는 것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유희 서울시의원 “대법원 판단 환영…기초학력 저하 외면 안 돼”

서울시의회 최유희 의원(국민의힘, 용산2)은 대법원이 ‘서울시교육청 기초학력 보장 지원에 관한 조례’에 대해 적법하다고 판단한 데 대해 “기초학력 저하 현실을 외면하지 말라는 국민의 상식에 부합한 판결”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해당 조례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결손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 서울시의회에서 제정된 것으로, 서울 지역 초·중·고등학교에서 시행된 기초학력 진단평가 결과를 지역별 및 학교별로 공개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을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조례 공포 직후 “학교 서열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이로 인해 조례의 효력은 2년 가까이 정지된 상태였다. 대법원은 장기간의 심리 끝에 서울시의회의 손을 들어주며 “학교 교육에 대한 주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 궁극적으로 기초학력을 신장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판시했다. 또한 학교별 결과 공개가 서열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학교 명칭을 익명 처리하면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라며 조례의 정당성과 공익성을 인정했다. 기초학력 보장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최유희 의원은 이번 대법원 판결에 대해
thumbnail - 최유희 서울시의원 “대법원 판단 환영…기초학력 저하 외면 안 돼”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8-06-14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5
주 4.5일 근무 당신의 생각은?
2025 대선의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일부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건 주 4.5일 근무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근로시간이 지나치게 길기 때문에 근로시간을 조정하겠다는 것인데 경제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주 4.5일 근무에 찬성한다.
주 4.5일 근무에 반대한다.
1 / 5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