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민 “첼로 잘하고 싶던 아이… 이젠 예술가가 되고 싶습니다”

한재민 “첼로 잘하고 싶던 아이… 이젠 예술가가 되고 싶습니다”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5-05-25 23:25
수정 2025-05-2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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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러 피아니스트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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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한재민. ⓒ구본숙
첼리스트 한재민. ⓒ구본숙


“어릴 때는 단순히 첼로를 잘하고 싶은 아이였다면 지금은 클래식이라는 장르 자체를 잘 이해하고 음악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첼리스트라기보다는 음악가, 나아가 예술가가 되고 싶습니다.”

‘영재’는 누구에게나 벅찬 수식어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넘어야 할 단계이기도 하다. 첼리스트 한재민(19) 역시 그 사실을 모르지 않는 눈치였다. 한재민은 오는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다음달 1일 경기 부천아트센터에서 러시아의 신진 피아니스트 알렉산드르 말로페예프(24)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연주를 앞두고 25일 서면으로 만난 한재민은 “요즘 음악 외 다른 예술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별히 바라는 수식어는 없고, 그냥 ‘좋은 음악을 하는 사람’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재민은 2021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해 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도 입상하는 등 세계적인 연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말로페예프는 2014년 차이콥스키 영 아티스트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고,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를 펼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번 공연에서 클로드 드뷔시 ‘첼로 소나타’, 세자르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첼로 편곡), 알렉산드르 글라주노프 ‘음유시인의 노래’,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첼로 소나타’를 연주한다.

“지난해 말로페예프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과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연주하는 것을 들었어요. ‘자연스러움’이라는 인상이 가장 먼저 떠올랐죠. 저도 자연스러움을 지향하는데, 서로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좋은 합을 만들어 낼 거라 기대해요.”

한재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에서 정명화, 이강호, 쓰요시 쓰쓰미 등을 사사했다. 현재는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에서 볼프강 에마누엘 슈미트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독일에서는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마시는 것과 점심·저녁 식사 외에는 오로지 연습에만 매진하는 단순한 삶을 살고 있단다. 하지만 예술가의 삶에서 단순함은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니다. 끝없는 단련과 반복을 통해 위대한 예술가가 되는 것임을 한재민 역시 모르지 않는 것 같았다.

“여기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음악적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뛰어난 친구들과 함께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 친구들과 함께 실내악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 최근에는 아널드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을 연주했어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이에요.”
2025-05-2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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