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0.27 재보선 결과를 놓고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경남 의령과 광주 서구 등 각자의 ‘텃밭’에서 무소속과 국민참여당의 강력한 도전을 받았고 이에 따라 당 지도부까지 나서 공을 들였지만 선거 결과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지난 6.2 지방선거 때 무소속 후보에 내줬던 의령군수직을 탈환한 한나라당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안형환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에 대한 영남 주민들의 지지를 확인하게 돼 기쁘다”면서 “이번 선거 결과에 자만하지 않고 지역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나라당은 의령 선거의 승리에 적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을 보였다.6.2 지방선거에서 등을 돌렸던 민심이 7.28 재보선을 거치면서 다시 지지로 돌아서고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이다.

　의령군이 지역구인 조진래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는 보수층이 재결집해서 ‘안정 속 변화’를 추구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나라당은 선거 승리의 의미를 과대포장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보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향후 선거 일정을 고려할 때 이번 결과를 놓고 낙관하기보다는 늘 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자당 후보가 광주 서구청장 선거에서 3위로 낙선하자 침울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춘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더 빨리 더 많이 변해달라는 국민의 목소리로 듣겠다”면서 “유권자의 뜻이 국민의 판단이 어디에 있는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라는 점을 이유로 이번 선거에 큰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선거특성상 인물 경쟁력에서 밀린 것이지 민주당에 대한 심판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당 일각에서는 경선을 거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6.2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후보를 다시 공천한 것이 패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선거 개표 때 영등포의 한 호텔에서 심야 최고위원 워크숍을 가진 손학규 대표는 선거 결과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광주 서구 선거에서 1천400여표차로 2위를 차지한 국민참여당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그러면서 민주당을 뺀 야4당 단일후보로 자당 후보가 나서 3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에서 의미를 찾으며 내년 4월 재보선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