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원 대역전…‘이광재 효과’

민주 강원 대역전…‘이광재 효과’

입력 2011-04-28 00:00
수정 2011-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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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27일 강원지사 보궐선거에서 예상을 깬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당선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후보는 이날 51.05%의 득표로 46.63%를 얻은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강원이 전통적으로 보수 진영의 텃밭인 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최 후보가 열세를 면치 못했다는 점에서 그의 당선은 4.27 재보선의 최대 이변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직 MBC 사장간 대결로 이목을 끌었던 이번 선거에서 최 후보는 간판 앵커로 명성을 날렸던 엄 후보에 비해 낮은 인지도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차이로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16∼18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최 후보(28.5%)는 엄 후보(48.5%)에 20% 포인트 차로 뒤져 있었고 18∼19일 도내 6개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도 엄 후보(48.7%)보다 최 후보(34.5%)가 14.2% 포인트나 지지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조사에서는 두 후보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인 3∼5%로 좁혀지기도 했지만 순위가 뒤바뀐 적은 없었다.

외견상 엄 후보의 당선을 점칠 만한 상황에서 최 후보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것은 이른바 ‘이광재 동정론’이 부동표의 향배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지사의 지사직 상실을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최 후보를 뽑아야 이광재도 살아난다”는 슬로건을 내건 민주당의 선거전략이 표심을 크게 움직였다는 것이다.

최 후보 캠프 관계자는 “강원도에는 작년 지방선거 때 선택한 이 전 지사가 물러난 점을 안타까워 하는 정서가 바닥에 깔려 있었고 정부의 잇단 실정과 강원도 홀대에 대한 반발심리까지 더해져 투표로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인 강릉에서 엄 후보 측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이 터진 점도 최 후보 쪽으로 표가 이동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 후보의 극적 승리는 이 전 지사의 당선 과정과 닮은 꼴이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이 전 지사는 선거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11.7% 포인트 차이로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에 뒤져 있었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8.8% 포인트 앞선 득표율로 승리하며 이변을 연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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